<祐含칼럼> 광주에 노벨문학상 기념관을 만든다면
-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보고 생각나는 것들
| 2024. 12.26(목) 10:43 |   |
|
한강이 광주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아버지의 고향이 장흥이어서 마음껏 축하해주면서 수상 이후 우리가 해야 일 들을 떠올려 본다.
나는 내가 대통령이라면 노벨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를 국내 모든 가정과 해외동포 가정에 한 권씩 선물할 것이다.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선물은 번역본이 아닌 모국어로 쓰여진 책을 보내고 싶다. 해외의 주요도서관에도 한글본 수상작을 보내 한국어 열풍을 일으켜보고 싶다.
내가 광주시장이라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근사한 노벨문학상 기념관을 짓고 싶다. 한강문학관으로는 부족하다. 역대 모든 노밸문학상 수상자들의 원어 작품과 한글본 작품, 그리고 그들의 초상화와 동상, 관련 자료들을 모아 기념관을 만들고 가운데쯤에 한강기념관을 배치해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자랑할 것이다. 거기에 걸맞은 시설과 주차장, 기념품 가게 등을 갖춘다면 메아리뿐인 광주 관광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을 것 아닌가.
내가 전라도 지역의 시장 · 군수라면 한강 작가의 책을 구매하여 모든 가정에 최소한 한 권씩 배부하고 도서관이나 공공시설에도 골고루 수십 부씩 비치하고 싶다. 한강의 책 한 권도 읽지 않고 한강을 얘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이야기인가. 선거법 운운하지 말자. 우리 국민이 그 정도에 휘둘릴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지금 당장 1천만 부 사주기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 아니 벌써 시작했다. 10월 말 현재 200만 부도 팔리지 않았다는데 모든 가정이 최소한 한 권씩 소장하면 2천만 부 이상이 팔릴 것이다. 출판된 책이 열 종류도 넘는다. 아무리 독서를 안 하기로 유명한 나라지만 책한권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론상으로 보면 5천만 부도 가능하다. 이런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내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면 노벨상이 없는 음악상과 미술상을 제정해 한국에서 그 상금을 주자는 주장을 펴고 싶다. 우리도 노벨상을 받았으니 보답으로 노벨재단을 통해 음악상이나 미술상을 제정하고 그 상금을 한국이 지원한다면 명실상부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하는데 우리가 못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만 된다면 세계가 놀랄 것이고 한국의 국격과 한국인의 품격이 올라갈 것이다. 한강 작가가 부자가 되고 출판사와 인쇄소, 대형 서점들이 살아나고 관련 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것이다. 아, 위대한 대한민국이여!
지형원<문화통 발행인>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