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위승환 '봄바람'

2025. 03.24(월) 10:02

마음이 따뜻한 봄바람은
수줍은 새싹을
돋아나게 해

보드라운 엄마 손길처럼
보듬어주어요

달콤하게 낮잠 자는 나를
자꾸만 깨우곤 해

때때로 심술부려
감기 선물 주면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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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훈족은 우리 먼 조상인 몽골 부족이다. 기원전 60년 훈족 군주 호한야선우는 유방이 세운 전한의 선제와 화의를 맺고 궁녀 왕소군과 결혼하였다. 왕소군은 춥고 황량한 타향으로 가는 길에 비파를 타며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의 슬픔을 삼켰다. 병자호란 때 청에 끌려간 조선인 60여만 중 50여만이 여성이고 임진, 정유왜란과 일제강점기의 만행 또한 어찌 글로 쓸까? 위승환 아동문학가의 동시 ‘봄바람’이 세상의 평화와 희망이면 참 좋겠다. 그깟 낮잠 좀 깨고, 또 감기야 곧 나으면 되지만 민심이 둘로 갈라지면 어찌 보듬을까 싶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