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정관웅 '돌고래 꿈'

2025. 02.17(월) 09:19

눈을 마주치면
신나게 소리를 지른다

사람들 곁에서는
재미나게 재롱떨고 있지만

내 꿈은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

오늘도 푸른 물속
푸른 꿈 꾸고 있는

희망을 잃지 않는
돌고래의 꿈

그날이 올 때까지
날개와 꼬리로 춤을 출 거야

<해설>
포경시대에 고래는 고기, 기름, 수염 등 일단 양이 넉넉하기 때문에 쓰일 곳이 많았다. 뼈로 우산을 만들고, 수염은 코르셋과 태엽의 재료이며, 엄청나게 질긴 힘줄까지 버릴 것이 없었다. 또 향유고래 배설물은 귀하고 비싼 향료인 용연향이다. 고래가 멸종위기종이 되고 보호하게 된 연유이다. 다만 오늘날 고래의 부산물은 모두 값싸게 효율적으로 대체 가능하다. 정관웅 시인의 ‘돌고래 꿈’은 자신의 자유만을 위해 세상의 평화를 짓밟아서 대체하는 망행에 대한 경종이다. 새가 두 날개로 날 듯 돌고래의 푸른 꿈은 바로 우리의 꿈이기도 하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