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천화선 '코피가 나면요'
| 2025. 03.04(화) 1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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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잡으려다가 바위에 부딪혀 코피가 났다지 뭐야
얼룩말 아줌마
들판을 달리다 힘센 바람에 코피가 났다지 뭐야
아기 다람쥐
도토리 찾다가 돌멩이에 넘어져 코피가 났다지 뭐야
나는 나는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민희 머리에 부딪혀 코피가 나버렸어
엉엉 우니까
민희가 내 코를 후후 불면서 닦아주었는데
더 큰 소리로 울었더니
알사탕 한 개 입안에 쏙 넣어주지 뭐야
숲 속 동물들은 솜사탕 먹고 싶으면
구름을 붙잡고 엉엉 울기도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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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호주의 민간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한 2024년 163개국 세계평화지수에 한국은 46위, 북한은 152위다. 또 아이슬란드가 1위, 덴마크는 3위, 미국은 132위다. 더하여 미국은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노리고 가자지구에도 군침을 삼킨다. 모든 세력을 멸망시켜야 평화가 온다고 여기는 세상에서 히브리어의 샬롬과 우리 말 안녕이라는 인사말이 그나마 평화의 염원이구나 한다. 나아가서 천하선 시인의 동시 ‘코피가 나면요’처럼 솜사탕 먹고 싶어서 구름 붙잡고 엉엉 울기만 해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은 참 평화롭겠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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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