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나종복 '조심조심'

2025. 01.13(월) 09:40

나는
컴퓨터처럼
전원을 껐다 켰다
할 수 없어

조심조심
살아야 해

빨강 초록
인생 신호등
살펴보면서

조심조심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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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마지막 잎새’의 작가 오 헨리가 ‘독자로부터 받던 불신이나 모욕을 없애고 싱그러운 새 바람을 단편소설에 불어넣었다’고 한다.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인데 필명 오 헨리는 그가 기르던 고양이 이름이다. 또 그가 교도소 복역할 때 교도관장 오린 헨리 이름을 땄다고도 한다. 그의 단편 ‘인생은 연극이다.’는 희극을 비극으로 쓴 작품이다. 나종복 동시인의 ‘조심조심’은 부귀에 짓눌려 가슴 졸이며 사는 빈천의 세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드려 건너라지 않던가. 조심조심 눈치껏 사는 민초에게도 신의 은총만은 균등했으면 한다.

김목/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