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박종원 '둥글게 둥글게'

2021. 03.31(수) 15:34

웃어도 눈만 웃지
방긋 벌린 입술 속 하얀이
보이지 않는다

화가 나도 눈만 화났지
쭉 내민 입술
샐쭉 비뚤어진 입꼬리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 쓰고
웃기도 하고 화도 내지만
마스크 없이
해맑은 모습으로
둥글게 둥글게
활짝 웃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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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웃음은 만국공통어이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는 말도 있다. 그 웃음 중의 으뜸은 아이들 웃음이다. 그렇게 향기로운 꽃송이로 몽실몽실 피어나는 아이들의 환한 얼굴,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마스크에 가려지고 말았다. 인류의 재앙이자, 감염병인 코로나 19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 또 문득 화사한 벚꽃산천에 핏빛으로 물든 미얀마의 봄이 겹쳐진다. 해맑은 모습으로 둥글게 활짝 웃는, 평화롭고 마스크도 없는 세상을 염원하는, 박종원 시인은 문학지에서 신인상을 받았으며 전라남도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