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우 첫 시집 '만약 당신이' 출간
| 2025. 05.12(월) 17: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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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인은 계간《문학춘추》에 시로 등단 이후 16만에 펴낸 첫 시집이다. 정 시인은 즉흥적인 듯 자연스럽고, 솔직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로 가득하다. 비유와 해학,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부모를 향한 절절한 감정이 절제된 언어로 담겨 있으며, 특히 詩「너 줄라고 청호시장 가서 사 왔다」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시는 ‘맛있는데 눈물이 난다’는 부제를 달고, 비 오는 날 엄마와 나눈 짧은 전화 통화를 통해 부모의 사랑과 자식의 그리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함평출신인 정연우 시인은 대학 2학년 시절 동갑내기 남편과 결혼한 이후 공부에 매진해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단에서 강의를 하면서 ‘곡성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9년째)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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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보고 싶어서 전화 한거지”
“우리 엄마 보고 싶어서 마음이 쑤시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글믄 왔다 가거라”, “그럴까”
“비 온다 빗길 조심히 온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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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 안 먹어?”
“엄마는 걱정말고 너나 많이 먹어”
맛있는데 정말 맛있는데 눈물이 난다
나도 엄마처럼 그런 엄마하려고 김치 담았다
“아영아, 지수야”
“안 바쁘면 다녀가라”
- 너 줄라고 청호시장 가서 사 왔다. 시 일부
정시인은 이 시의 마지막 연에서 그런 엄마를 닮고 싶어서, 그런 엄마가 되려고 서둘러 김치를 담았다. 시인은 엄마처럼 자녀들에게 다녀가라고, 삶의 여정에서 힘들고 지칠 때면 다녀가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다.
또한, 깊은 울림과 가식적이지 않는 솔직함과 진진(津津)함이 묻어난다. 작가의 말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낮잠」은 시골집 마당 빨래줄이 생각나게 하는 비유가 절묘한 시다. 전봇줄에 앉아 졸더니 툭하고/ 우리 집 마당 빨랫줄로 떨어져도/ 거기 걸려서 졸더라니깐// 달콤한 졸음에 빠진 순간의 풍자, 이 시는 그런 기민과 해학으로 뒤섞여 비유나 너스레가 능청스러운 맛을 끼치고 있다.
노창수 문학평론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는 “정연우의 시는 독자에게 지체 없이 다가가는 강한 전달력과 생동감이 있다. 읽는 이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시들”이라고 평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