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칼럼> 무슨 문제를 안고 삽니까?
2025. 02.14(금) 09:15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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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약육강식(弱肉强食) 세상에 문제없는 삶이 있을 것인가. 사람의 몸을 지배하는 오욕칠정(五慾七情)은 문제를 낳는 원천이다. 국어사전은 ‘문제(問題)’를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귀찮은 일이나 말썽’이라고 풀이한다. 우리는 ‘마음속에서 풀리지 않는 어떤 귀찮은 일’을 얼마나 인내 할 수 있는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 ” 시 <가을날>로 유명한, 라이너 마리아 릴케(1875~1926)는 우리가 문제에 마주쳤을 때 ‘당장 해답을 구하려 들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시인이여! 현인이나 도인이 되라!’는 말씀일까.
소시민! 지금 난 무슨 문제를 안고 사는가. 건강, 돈, 가족---. 맨발로 집 앞 흙길을 걸으며, 여기저기 던져져 있는 담배꽁초를 집는다. 욕심이 좀 준다. 문제도 좀 줄어든다. “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 <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
김종남 <언론인>
지형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