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칼럼> 무슨 노래를 부르고 싶나요?
| 2025. 01.08(수) 09: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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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피리는 도가니에서 구워진 뒤 태어난다. 사람은 자궁에서 10개월 자란 뒤 태어난다. 흙피리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구워졌지만, 사람은 무엇을 하기 위해 자궁에서 구워졌을까. 살다 보면 사람은 많은 노래가 필요하다. 기쁨, 슬픔, 사랑, 분노, 즐거움, 공감, 유대감---. 어떤 땐 노래는 절망에서 우리를 건져내고, 어떤 땐 용기를 북돋는다. 힘든 삶을 견뎌내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노래는 무엇인가? 우리는 지금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가? 2016년, 대중가수 밥 딜런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밥 딜런은 ‘대중음악을 시로 승화시킨 음유시인’이었기 때문이다. 시로 승화된 노래는 평범하고 고달픈 삶을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으로 승화시킨다. 가수 정인이 부르는 ‘사랑은’ 노래를 다시 들어본다.
“사랑은 웃는 법 또한 알게 했고 / 사랑은 살아갈 이유를 주었다가 / 사랑은 절망이 뭔지도 알게 했죠 / (---) // 사랑은 내게 알려주었죠 / 이 모든 것들을 / love is ” 20여 년 전 처음 들었을 때처럼 지금도 노랫말 한줄 한줄이 시어처럼 가슴을 울린다. ‘살아갈 이유’도 ‘절망’도 ‘사랑’도 ‘웃는 법’도 알게 될 것 같다.
“나는 기다리고 있답니다 / 슬픈 가락으로 / 기쁜 선율로 /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손가락을 < 흙피리(오카리나) / 박도진 > ”
김종남<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