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쇄원(瀟灑園: 담양)
| 2009. 04.09(목) 16: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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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종 때의 소쇄처사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스승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정권에서 축출되자 고향인 이곳 창암촌 기슭에 소쇄원을 지었다. 1534년부터 조영되기 시작하였으며, 내외종(內外從) 형제간인 송순(宋純, 1493~1583)과 사돈간인 김인후(金麟厚, 1510~1560) 등의 도움으로 1542년 즈음에 완성되었다.
그의 아들 대에는 자징(子澄)과 자정(子淨)이 광풍각 옆 담 밖에 각각 고암정사(鼓巖精舍)와 부훤당(負暄堂)을 건립하여 후손들의 살림터를 장만하였다. 그러나 1597년 정유재란으로 건물이 소실되자 손자 천운(千運, 1568~1637)이 1614년에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사적 304호로 지정되었다.
소쇄원은 생활공간인 광풍각과 주인이 거처하면 조용히 책을 읽었던 제월당이 대표적인 건물이다
광풍각의 건축형태는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인 팔작지붕의 한식기와 건물이다. 광풍각은 소쇄원의 가장 중심적인 옥외생활공간이며 가장 낭만적인 위락공간이라 할 수 있다. 광풍각 좌측 1칸은 다락을 둔 온돌방이며 중앙칸과 우측 1칸은 장귀틀과 동귀틀을 갖춘 우물마루구조다. 전면과 좌측면은 개방되어 있는 반면에 뒷면은 판벽과 판문으로 되어 있다. 기단은 막돌허튼층쌓기로 하였으며 높이 1.3m의 기단 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방주를 세웠다.
제월당은 정자라기 보다는 정사(精舍)의 성격을 띄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었다. 당호인 제월(霽月)은 ‘비 갠 뒤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소당(小堂)과 고당(高堂)이라 불리기도 한다
소쇄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은 오곡문 옆에 있는 담장 하부의 유수구다. 이 오곡문 옆 물이 흘러드는 담구멍은 넓이 40×50㎝, 두께 20~40㎝ 크기의 자연석으로 축조한 것으로 보기에도 퍽 위태롭다. 그런데 400여 년간이나 수압을 견디며 지탱해 왔다. 이 돌로 쌓은 담구멍의 유수구는 단순히 물길을 위해서만 축조된 것이 아니고 정원의 수식용으로 계획된 것으로 알려진다.
소쇄원에 대한 송시열의 수필본(手筆本)을 1755년에 판각(板刻)한 소쇄원도가 전하고 있으며 이 소쇄원 그림을 새긴 목판에 하서 김인후가 당시 소쇄원을 보고 쓴 48수의 시제(詩題)가 새겨있다
그러나 「소쇄원도」에 나타난 제월당이나 광풍각이 48영이나 『유서석록』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광풍각이 48영이나 유서석록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지는 하지만 제월당은 ‘유서석록’이 제작된 당시인 1574년에는 아직 건립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정유재란 때 불에 타기도 했지만 다시 복원 중수되어 잘 가꾸어져 있는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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