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뽀끄 창립 60주년 기념 특별전
‘현대미술 60년 또 다른 역사’
7월 3일까지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
| 2024. 07.01(월) 11:03 |   |
|
지난 1964년 창립된 예뽀끄는 서울의 오리진(58년) 부산의 赫(63년)과 더불어 3대 한국비구상 미술 그룹의 하나로 꼽힌다. 에뽀끄는 보수화단에 대한 거부운동으로 시작해 현대미술의 추구라는 목표를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 창립 이후 두 차례의 해체와 재출범의 과정을 겪기도 했지만 이번 제3기 출범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에뽀끄 창립의 계기는 1964년 2월 광주 YMCA 2층 강당에서 열린 朴相燮 崔鍾燮 明昌俊 비구상 3인의 전시회다. 당시 광주지역 비구상 미술인들은 1960년 당시 전남일보(광주일보 전신) 오지호-강용운의 비구상 논쟁이 있은 데다 전남도전에서의 비구상 미술 푸대접 등으로 의기소침한 상태였는데 비구상 3인전이 열리자 비구상 미술운동의 구심체로서 에뽀끄 창립을 결의했다.
창립멤버로는 이들 3인과 함께 李世正 嚴泰丁 金鍾一 金容福 曺圭滿 등 모두 8명이었다. 그러나 창립전에는 박상섭과 엄태정이 출품하지 않아 6명이 참여했다.
에뽀끄는 창립 이후 禹濟吉 崔在昌 朴奉和 張志晥 曺玉順 등이 새로 가입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보였다. 특히 창립 10주년이 되는 73년에는 金丘林 河鍾賢 河麟斗 金永周 등 서울에서 활동하는 비구상미술작가들을 초빙해 전람회를 가졌으며 곧바로 서울 명동화랑 초대전을 갖기도 했다.
에뽀끄는 1978년 말 표현 방법에 대한 제약에서 오는 회원들 간의 갈등, 구심적 약화, 열악한 재정 등으로 해체되었다가 이듬해인 1979년 최종섭 김종일 우제길 등이 중심이 돼 에뽀끄 2세대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1990년 현산미술관이 기획한 ‘3세대 90년’이라는 전시회를 계기로 또 한 차례 체제변화를 시도한다.
3세대들은 전시회 서문을 통해 개념적 추상의 보수성에서 벗어나 항상 시대와 사회적 배경을 바탕을 둔 미술을 하겠다고 밝혀 사실상의 추상미술의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에뽀끄는 또한 2004년 사단법인체로 출범하면서 비미술인을 이사로 영입, 예술활동과 운영을 분리함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최석현(성형외과원장)씨가 2대 이사장을 맡으면서 10개국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현대미술제-광주아트비전을 개최하는 등 국제적인 미술그룹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비구상 포기 선언’ 이후 그룹 내 일부 갈등이 빚어졌고 이로 인해 사실상 활동의 중단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예뽀끄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추상으로의 회귀를 원하는 열망으로 60년을 맞아 새로운 출범을 다짐하는 전시회를 마련했고 이는 지역 미술사의 귀중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출품작가는 다음과 같다.
김다인 김대길 김유홍 김인경 김인수 김현희 노정숙 류현자 박진아 서은선 신호재 오다원 오혜성 우제길 윤병학 이계하 이석원 이정기 임수영 임희정 전영희 정 선 정희운 조주남 채종기 최재창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