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써내린 영혼의 소리 "
창혜(創惠) 강영화(姜榮華) 고희 기념전
4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
| 2024. 04.02(화) 09: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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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희전에는 회갑전 이후 10년 동안 써온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인데 이를 기념하여 일평생의 역작 가운데 130여 점을 따로 모아 아담한 서화집도 발간했다. '붓으로 써내린 영혼의 소리들'이 고고한 리듬으로 울려펴지는 듯하다.
그의 스승 학정 이돈흥 선생(1947~2020)은 생전 “임서(臨書)를 할 때는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는 마음으로 붓을 들었다”고 회고한 바가 있는데 이번 고희전을 갖는 창혜 강영화는 스승의 글씨를 임서 하면서 꼭 그런 마음으로 공부한 것 같다.
그는 스스로 쓴 전시 서문에서 “오랫동안 천착해온 예서체와 기본 3비(사신비, 예기비, 율영비)에 석문송 장천비의 기분을 살렸고 행초를 쓸 때도 한간(漢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썼다, 한간이란 한나라 때의 죽간이 목간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글자를 기록하던 대나무 조각. 또는 대나무 조각을 엮어서 만든 책을 일컫는다.
이 역시 스승인 학정의 서체를 열심히 임서하면서 스스로 터득한 서예미학으로 보인다. 그는 한양대학교 서예 동아리에서 붓을 들기 시작해 남농 허건 선생과 연진미술원, 치련 허의득과 우송 김영삼 문하에서 문인화를 공부한 터라 서예술이 갖는 조형미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다시 말해서 문인화와 서예를 동일선상에서 이해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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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예술의 끝을 창의(創意)에서 찾지만 서예술의 경우는 그 창의를 찾기가 참으로 힘들다. 많은 서예가들이 수많은 법첩을 공부하고 수(守) 파(破) 리(離)의 과정을 거치기 위해 몸부림을 하지만 그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창혜 강영화는 신체적 장애로 인해 모든 것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익혀야 하는 고단한 과정을 겪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수고와 비교할 수 없는 눈물과 땀을 쏟아낸 평생이었을 것이다. 평문을 쓴 김찬호 경희교수(미술평론가)는 “ 자연에 대한 정감을 음악가의 시선으로 읽어낸 전원교향곡”이라고 해석했다.
그의 나이 70세, 붓을 든지는 50년이 되었고 스승의 ‘심전경작(心田耕作)이란 작품에 깊은 감동을 받아 서예를 회화적으로 재해석하려는 몸부림의 일평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선생의 작품을 임서할 때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 임서는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창작을 위한 전제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출품작 가운데 행서로 쓴 ‘적벽부’는 전·예·초·해·행의 서법을 녹여낸 자신만의 필의를 보여준 수작이다.
강영화는 전남도전, 광주시전, 무등미술대전 등에서 서예와 문인화로 수회 의 특선을 거쳐 초대작가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부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초대작가, 대한민국문인화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예전북비엔날레 천인천자문전, 터키 한국문화원 문인화 초대전, 한국서협 30주년 기념전 등 비중있는 단체전에도 여러차례 초대되었다, 현재 학정연우서회 이사 한국미협서예분과이사 한국서예협회 문인화분과위원, 광주·전남여류서예가회 회장,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 국제서예가협회 회원, 한국서예문인화 대표작가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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