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영미술관 기획 '내 가방 속의 물건들' 전
19일까지 1,2 전시실에서 계속
| 2023. 10.12(목) 11: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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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인 ‘What's in my bag(왓츠 인 마이백)’은 유명인들이 SNS, 유튜브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애장품을 가방 속에서 하나씩 꺼내며 소개하는 콘텐츠 명이다.
이 콘텐츠는 이른바 완판이 되게 하는 광고효과를 가지기도 하지만, 내가 동경하는 한 사람의 소중한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가방 속’이라는 말은 넓게는 내 차 또는 방 안, 깊게는 내가 자주 하는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낼 수 있으며, 나의 내면의 방으로 통하는 통로이기도 하다.
전시에 참여한 김자이, 이유빈, 이인성, 박정일 작가를 통해 사소한 일상에서 미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예술로 표현함으로써 자신들의 내면을 묘사하고 있다.
김자이는 자신과 타인의 휴식 방법을 서로 교환하며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리서치를 통해 공유된 결과물의 일부로 공간을 조성했다.
이유빈은 어린 시절, 고향에서 상상했던 섬을 모티프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있어 섬은 다음 세계로 향하기 위한 사유(私有)의 공간이자 사유(思惟)의 세계인 것이다.
이인성은 평범한 삶의 한 장면을 포착해 그 현상을 보고 불현듯 다가오는 감정 또는 깨달음을 그림으로 각색한다. 한 프레임 안에서 구상적 형태와 추상적 형태, 차분한 색감과 눈에 띄는 색감이 대조를 이루며 이를 그대로 재현하는 편리함을 선택하지 않고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정일은 작품 속에 반려동물을 등장시킨다. 명제 ‘Family’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작가에게 반려동물은 벗이고 가족이다. 이들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상황들의 주인공으로 의인화되고 작가의 상상과 위트가 더해져 더욱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진다. 사람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대상이 되어 심리적 공생관계로 깊어지고 있다.
드영미술관 김도영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소중한 물건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을 알고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경험을 갖길 바란다.’ 고 전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