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정영숙 '청솔모가 심은 나무'
| 2022. 11.21(월) 12: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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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찾아 오물오물
숲에 몰래 모아둔 도토리
아이들 눈을 피해 뒤적뒤적
청설모는 오늘도
먹이 찾아 달리기하는데
어머! 상수리나무 아래
새싹 좀 봐
청설모가 심은 나무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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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다람쥐가 배고파요, 밤과 도토리는 가져가지 마세요.’ 언젠가 등산로 들머리에서 본 알림막의 내용이다. 짐승들은 비축이나 비상식량이란 말을 모른다. 더욱 다람쥐나 청설모는 자신이 묻어 놓은 먹이를 잊어버린다. 그 잊음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일 것이다. 욕심이 탐욕으로 여겨지는 세태에서 정영숙 시인의 오솔길 청설모는 욕심은커녕 바로 청정 자연의 주인이자, 자연의 일부이다. ‘어머! 새싹 좀 봐’라는 시어가 갓난아기를 안아 보는 것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고 눈까지 커진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