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초대전 '현대인: 불확실한가치'
9월 13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 2022. 08.28(일) 1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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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풍요롭지 못한 시대에는 절약과 저축을 하나의 미덕으로 여겼으나 지금의 우리사회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변혁으로 인해, 현대사회를 ‘소비사회’라고 부를 정도로 소비를 통해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유지되고 작동되고 있다.
이같은 현실에서 이정기 작가는 과소비와 자원 낭비와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 이 전시에서 작가는 대형 돼지저금통 조형물, 줄지어 좌대 위에 놓인 돼지저금통 형상들, 그리고 자연 속에서 촬영된 돼지저금통 이미지들이 출력된 인쇄물들을 전시장 벽면 곳곳에 설치해 놓았다.
“우리들의 모든 것은 미래에 유물로 남는다.”라고 말하는 이정기 작가는 작품 제목에도 ‘잊혀진 유물’, ‘돼지저금통 유물’ 등 유물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나타내며 미래에 발견된 유물의 형식을 띄도록 연출된 돼지저금통 형상들을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본 전시에서 돼지저금통의 의미는 오늘날 효용과 유용 가치가 없어지는 동전에 따라, 그 돼지저금통 또한 사라져가는 한 시대의 상징물로 표현된다. 따라서 작품 속 돼지저금통 형상은 미래에 발견된 유물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시대를 대변한 상징물을 돼지저금통으로 치환하여 유물로 대입시킴으로써, 미래의 관점에서 오늘을 보는 반추적인 역할을 내포하고 있다.
이정기 작가는 이렇듯 산업의 고도성장과 물질적 풍요에서 저금통, 저축, 절약이라는 개념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크고 작은 돼지저금통으로 표출함으로써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그 심각성을 강조하고 관람객들과 교감하며, 오늘도 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