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현숙 '우산과 나'

2022. 05.30(월) 10:13

날개를
접었다 폈다

너도 날고 싶니
새처럼

비 오는 날
내 마음도 그래

어때,
함께 날아 볼까?
.........................................................
<해설>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고 한다. 자신이 필요 한만큼의 식량만 자연에서 얻은 원시인의 지혜는 역시 자연에서 얻은 것이었다. 새처럼 날고 싶었던 아이가 ‘새가 날 수 있다면 왜 내가 못하겠는가?’라며 쇳덩어릴 하늘로 올렸다. ‘모터 없이는 날아도 지식과 기술 없이 날 수 없다. 돈은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준비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비행기는 떨어질 시간이 없기 때문에 떠 있다’는 말을 남긴 라이트 형제의 마음을 김현숙 시인이 ‘어때 함께 날아볼까?’로 대신한다. 봄 가뭄이다. 비가 좀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