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우 문자추상 '말 -사투리 그림전'
4월 30일짜가 와보랑께 박물관
| 2022. 03.02(수) 18: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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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강진 와보랑께 박물관장이 일찍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더라면, 제대로 미술교육을 받았더라면 그가 오늘날 어떤 화가로 서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어려서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모진 가난 때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살이를 해야 했고 그러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학교 서무과에서 궂은일을 맡아하면서도 그림을 그리고, 또 틈만 나면 사라져 가는 우리의 근대 생활용품들을 모아 와보랑께 박물관을 만들었다. 생활용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조각에 전라도 사투리를 적어 박물관 뜨락에 세워가는 일도 그에게는 큰 보람이었다.
'사투리 박물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와보랑께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담게 하는 것들이다. 사투리를 하나하나 적어가다가 문득 사투리를 그림으로 그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쉽게 알아 볼 수 있을 정도의 문자화를 그렸다. 그러다가 점점 깊이가 더해져 너무 쉽게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도 아니게 글자를 해체하고 여기에 독특한 색과 면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그림을 창작하게 된 것.
이번에 그런 작품들을 모아 김성우 한글 그림전 ‘말- 사투리 그림전’이라는 이름으로 와보랑께 박물관 그리미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4월 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아무 것도 아닌디’ ‘무담시’ ‘우세스러 어짜까이’ ‘서울간 거 종살이’ 등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가 선택한 사투리에는 그의 소박한 마음이 담겨 있다. 어쩌면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연민이나 후회 같은 것도 담겨 있다. 그는 그런 사투리를 완벽한 하나의 회화작품으로 창조해냈다. 몇 몇 작품은 완전한 문자추상을 이루어 해외 아트페어 같은 곳에 출품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작이다. 사투리를 형상화 한 색과 선, 면의 완벽한 조화가 최고의 예술적 경지를 드러낸다. 또 일부 작품에서는 우리 창작 민화을 느낌을 전해준다.
오랫동안의 화우로 김성우 관장을 지켜본 서양화가 김종일 전, 전남대예술대학장은 “ 타고난 예술적 재능에 스스로 갈고 닦아 오늘에 이르렀다”면서 “김성우 관장은 우리시대 눈여볼 만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김성우 관장은 1983년 광주 남도 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것을 시작으로 강진 순천 광주 서울 등지에서 7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985년 개인 소묘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후 2000년 – 2021 광주 드로잉회원전외 단체전 67회, 2011-2019 광주전남현대작가회(아팅)회원전 9회, 2021년 강진미협전 (아트홀), 2021년 남부현대미협 영호남교류전(전주), 202년 대한민국 남부국제현대미술제(부산) 등에 참여햇다. 현 한국미협회원, 보랑께박물관 관장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