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조화련 '들녘'

2021. 08.02(월) 14:28

초록 이야기가
찰랑거리는 들녘

어떻게 꼬드겼으면
풀무치
여치
메뚜기까지

저리 파랗게
물들었을까

....................................
<해설>
기르던 말이 국경을 넘어 가버렸다. 몇 달이 지나 그 말이 암말 한 필과 함께 돌아왔다. 새옹지마의 첫머리 이야기다. 인과응보는 선악의 업보를 말한다. 인은 인연의 시작이요, 과는 그 끝이며 응보는 인과의 열매이다.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이고, 꽃은 향기를 다하면 떨어진다. 하지만 고개 숙인 벼는 생명을 살리는 씨앗이요, 향기를 다한 꽃은 쓰고, 짜고, 시고, 단맛의 열매가 된다. 초록 이야기가 찰랑거리는 들녘에서 새옹지마를 깨닫는다면 인과의 열매는 초록으로 빛나리라. 그 향기는 생명을 살리는 쓰고, 짜고, 시고, 다디단 씨앗이 되리라.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