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4.16(금) 16:03
문화일반 문학/출판 문화화제 전시 연주 공연 영화 연예 특별기고 예술인동정 이슈
2021년 4월 17일(토요일)

<현동칼럼>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 수련
2021. 04.05(월) 20:53확대축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본 적이 있는가? 수필가 고수리는 이 주제로 여러 곳에 사는 일반인 39명의 글을 받아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집에서 밥을 차려 먹고, 병원에서 책을 읽고, 대전에서 일기를 쓰고,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에서 편지를 보내고, 인도에서 전화를 걸고, 모스크바에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의외로 가장 일상적인 시간이었다.”고 수필가는 말한다.

날마다 되풀이 되는 ‘가장 일상적인 시간’에서 기쁨을 찾는다? 생존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팬데믹 시대일수록 가까운데서 스스로 작은 기쁨을 찾는 노력은 절실하다. 사회에서 받은 큰 아픔도 일상의 작은 기쁨으로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5년 전 대전에서 열린 인생나눔 멘토 연수회 때, 강사가 내건 주제가 생각난다. ‘일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5가지’였다. 매일 되풀이 되는 작은 행복 5가지를 찾아내 글로 써보라는 주문이다.

5년 전 ‘5가지 행복시간’은 무엇이었나? 옆자리 여성분은 ‘집안 청소 끝내고 커피 한 잔 마실 때. 화분 물줄 때,--’, 대전에 산다는 어떤 분은 ‘유등천 천변 산책할 때, 친구에게 문자 보낼 때, 책 보면서 낮잠 잘 때--’ 라고 발표했다. 나의 행복시간은 ‘새벽잠 깨어 누운 채 스트레칭하며 10여분 뒹굴 거릴 때, 아침과 저녁에 일기 쓰기. 저녁시간 집 앞 대학운동장 걸을 때, 마감이 2주 이상 남은 글을 쓸 때,--’이었다.

지금도 예전 5가지는 유효할까. ‘행복’은 물질이 아닌 심신이 느끼는 감정인만큼 사람마다 시간마다 천차만별, 변화무쌍이다. 위궤양을 앓았던 사람은 밥만 잘 먹게 되어도 행복하다. 불면증을 앓았던 사람은 잠만 잘 자게 되어도 행복하다. 전립선 비대증을 앓았던 사람은 오줌발만 시원하게 나와도 행복하다. 그러나 병이 나아 1~2년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별로 작은 행복을 못 느낀다. 로또 같은 큰 행운도 당첨되면 3개월 정도 행복감을 느끼다가 이후엔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아니 옛날 일상에서 느끼던 작은 행복을 더 이상 못 느끼게 된단다.

병을 앓지 않고도 작은 행복을 느끼려면 어찌해야하나. 하루 5가지 감사한 일을 찾아내 기록한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감사일기 쓰기’를 다시 찾아본다. ‘감사일기 쓰기’는 굶주리고 비참했던 흑인소녀를 ‘세계 토크쇼의 여왕’으로 키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오늘도 침대에서 거뜬하게 일어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맛있는 토스트를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그러나 오프라 윈프리처럼 굶주림과 비참함을 거치지 않고 날마다 맞는 새아침, 토스트 한 조각에 감격할 수 있을까.

‘걷기명상의 성자’ 틱낫한 스님은 <어디에 있든 자유로우라>에서 “자유가 없다면 행복은 있을 수 없다.--- 앉아있고, 걷고, 먹고, 밖에서 일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키운다. --- 무슨 일을 하든, 그리고 어디에 있든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대는 행복할 것이다.”고 말씀한다. ‘탐진치(貪瞋痴; 탐욕·분노·어리석음)로 부터의 자유’를 얻기 위한 깨달음, 수련이 필요하다는 말씀이다.

행복은 인생의 영원한 주제다. ‘오늘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일기를 써본다. 일기장에 쓸 한 문장을 위해 드론처럼 하늘 높이 올라 산책하는 나를 내려다보기도 하고, ‘동물의 왕국’을 찍는 몰래카메라처럼 버스 안에서 눈치 못 채게 남들을 훔쳐보기도 한다. 잠을 자면서 꿈속에서도 일기를 쓴다. 책을 읽다가 감동받은 문구를 바로 메모한다. 어떤 땐 어제의 나, 내일의 나가 되어, 지금 나를 쳐다본다. 하루 24시간이 일기쓰는 시간이다.
일기쓰기는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나의 수련이자 수행이다.

김종남<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메일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김종남 칼럼 주요기사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찾는 수련 ‘홀로 시간’이 넘친다, 편지 한 장 써본 …
마스크를 벗은 후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지구 밖에서 대한민국을 내려다본다
올 한해 나를 이끌어줄 질문은 무언가?‘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는 몇 살인가?
'바다가 주는 시간’ 받아 보았나? 새로운 길 안내자, ‘데미안’을 찾았나?
지금, 아름다운 지구 위를 걷고 있는가 “항상 나보다 더 부자유한 사람이 있다”
최신 포토뉴스

제18회 전국애송…

어깨가 들썩~! 전…

亞문화전당, 가족과…

소아르갤러리, 20…

류신- 염순영 2인…

특집기사 전라도문화수수께끼
통발굴 전남의 마을 1박 2일
인물 해외통신원 리포트
 2021. 4 
123
45678910
11121314151617
18192021222324
252627282930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최정웅 '등대'
2021 광주음협 신인음악회
2021기획전 ‘관계의 초상’
전통연희예술단 굴렁쇠 '비나리하다…
보성·벌교 복합센터 디자인 확정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모자도 제…
류신- 염순영 2인초대전 'The…
소아르갤러리, 2021 기획전 《…
亞문화전당, 가족과 함께하는 5월…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아트 창의랩 …
웰빙 라이프
광주-서울 항공요금 4만 1천원으…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23일부…
광주-제주 저가항공 신규 운항 시…
호남권 최초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4일 오전 7시 TW901편을 시작으로 …
인사말 | 회사개요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Copyright ⓒ . 제호 : 문화통. 관리자에게 mhtong@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

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 발행인 겸 편집인 : 지형원 등록번호 : 광주아 00031 등록일자 : 2008년 12월 31일

주소 :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8 오송빌딩 301호 제보 및 각종문의 : 062-226-5511 FAX : 062-226-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