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8.4(화) 11:11
문화일반 문학/출판 문화화제 전시 연주 공연 영화 연예 특별기고 예술인동정 이슈
2020년 8월 5일(수요일)

<현동칼럼> ‘한가로운 독자여’ 돈키호테를 읽었나요?
2020. 07.27(월) 22:34확대축소
“진짜인간은 한곳에 멈춰 머무르지 않고 아무 소득도 없어 보이는 데도 애써 어디론가 떠나 건너간다. -----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닿지 않는 별을 잡으려는 자가 진짜인간이다. 진짜인간이 세상의 주인이다. 돈키호테를 배워야할 때이다.” 실천철학자 최진석이 ‘한 달에 한권 함께 읽고 건너가기’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책으로 ‘돈키호테’를 선정하며 내건 ‘같이 읽어야할 이유’이다.

사실, 책 읽기에서 가장 중요한 시작은 ‘좋은 책 선정’이다. 최교수는 ‘돈키호테 북토크도 열고, 기고문도 광주일보에 게재 하겠다’ 약속한다. ‘2002년 최고작가 100인이 선정한 문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돈키호테를 우리는 얼마만큼 알고 있나. 기껏해야 ‘바람에 돌아가는 거대한 풍차날개를 향해 창을 찌르며 로시난테를 달려 돌진한다. 하늘높이 떠올랐다 들판에 내동댕이쳐진다.’ 초등학생 때부터 만화나 동화로 익혀온 ‘미치광이기사 방랑기’정도 아닐까.

발간 400주년(2005년)에 맞추어 나온 박철 번역 1편, <재치있는 시골귀족 돈키호테 데 라만차>는 732페이지나 된다. 1605년, 58세 때 세르반테스(1547.09.29.~1616.04.23.)는 제1편 머리말 첫 마디를 ‘한가로운 독자여!’로 시작한다. 머리말만 9페이지이다. ‘한가로운 독자’가 되어 3주 동안 730페이지를 다 넘겼다. 등장인물 659명(작품해설이 집계한 숫자)이 펼치는 거대한 ‘이야기 바다’였다.

“기사도 소설을 닥치는 대로 읽는 취미를 가진 시골귀족---, 돈키호테는 과도한 독서로 자신이 읽은 이야기들을 현실로 받아들여 --- ‘사랑 없는 방랑기사는 잎새와 열매가 없는 나무, 영혼이 없는 육체’라며 상상으로 만들어낸 연인 둘시네아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야윈 말 로시난테를 타고서 불의를 무찌르고 기사도의 숭고한 이상을 실행할 기회가 있는 모험을 찾아 세상을 떠돌아다닌다.--(작품해설; 718~725p)”

‘이야기 바다’에는 이야기 속 이야기(액자소설)도 7개나 된다. 그중 ‘무모한 호기심 이야기’는 마치 현대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아내 카밀라의 ‘정숙함’을 시험해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청년 안셀모는 ‘절친’ 로타리오에게 카밀라를 한 번만 거짓 유혹해달라고 애원한다.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부유한 청년이 아름다운 아내, 훌륭한 친구를 가진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아주 별난 소망에 대한 번민과 집착’에 빠져 괴로워한다.

로타리오는 “다이아몬드를 모루와 망치 사이에 두고 힘껏 때리면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강하고 훌륭한지를 시험하고자 하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452p)”라고 충고한다. 결국 ‘장난이 아이 된다’는 속담처럼 로타리오는 카밀라와 사랑에 빠진다. “몇 달 후--안셀모는 무모한 호기심의 대가를 목숨으로 치러야했다.--(491p)”

21세기 현대인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을 거는 돈키호테’와 ‘무모한 호기심에 목숨을 버리는 안셀모’중 어느 쪽에 얼마만큼 가까운가? 1편은 돈키호테가 소달구지 우리에 갇혀 고향에 돌아온 후 끝난다. 그러나 소설이 아닌 세르반테스의 실제 인생역정은 돈키호테 방랑기보다 더 파란만장하다.

“1569년(22세) 스페인보병대 입대, 1571년(24세) 레판토 해전에서 세발의 총탄을 맞아 평생 왼쪽 팔을 쓰지 못하는 ‘레판토의 외팔이’가 됨, 1575년(28세) 알제리 해적에 잡혀 5년간 4번이나 탈출시도하다 실패, 1583년(35세) 유부녀와 사랑에 빠져 유일한 딸 얻음, 1602년(55세) 세비야 감옥에 갇혀 옥중에서 돈키호테 쓰기시작, 1605년(58세) 돈키호테 1편 출간, 1615년(68세) 2편 출간, 1616년(69세) 4월2일 쓰러져 4월23일 운명. (작가연보; 726~729p)” 1995년 유네스코는 4월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정한다. 돈키호테 방랑기와 세르반테스 인생역정을 다 읽은 지금, ‘한가로운 독자’는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김종남<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개)
이 름 비밀번호 이메일
이모티콘
제 목
내 용
김종남 칼럼 주요기사
‘한가로운 독자여’ 돈키호테를 읽었나요? “앞으로 1년 또는 2년의 시간밖에 없다면?”…
“왜 또 다른 위기로 비틀거리며 나아가고 있는가… ‘ 눈물 흘릴 수 있는 ‘해우소’ 있나요?
‘나의 물건’'나의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핸드폰을 쓸 일이 없는 세상’ 살 자신 있나…
사람 속에서 우주를 발견해본일 있는가? 나에게 맞는 길, 스스로 찾을 용기 있나?
평생 해낸 일 가운데 가장 자랑스런 일은? 돈에 대한 우리 마인드는 어느 수준인가?
최신 포토뉴스

아시아문화전당 스탬…

국립나주박물관 4일…

김광례 개인전 ‘ …

'음악 약손'으로 …

박화자 초대전 '희…

특집기사 전라도문화수수께끼
통발굴 전남의 마을 1박 2일
인물 해외통신원 리포트
 2020. 8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1일 2일 3일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음악 약손'으로 여수시민을 쓰다…
김광례 개인전 ‘ 망각의 강’
국립나주박물관 4일 재개관
아시아문화전당 스탬프 투어 실시
웰빙 라이프
광주-서울 항공요금 4만 1천원으…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함께 23일부…
광주-제주 저가항공 신규 운항 시…
호남권 최초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이 4일 오전 7시 TW901편을 시작으로 …
인사말 | 회사개요 | 회원약관 | 개인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 공지사항 | 광고문의 | 기사제보 |

Copyright ⓒ . 제호 : 문화통. 관리자에게 mhtong@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

사단법인 광주문화발전소 발행인 겸 편집인 : 지형원 등록번호 : 광주아 00031 등록일자 : 2008년 12월 31일

주소 : [61475]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8 오송빌딩 301호 제보 및 각종문의 : 062-226-5511 FAX : 062-226-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