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과 함께 하는 ‘Season’s Greetings with LOVE’
신세계갤러리 연말연시 특별기획전
21일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ㅏ
| 2017. 12.21(목) 09:52 |   |
이 전시에서 이이남은 르네 마그리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을 디지털매체로 재해석하여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묻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대상들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장 중앙에 자리한 영상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에서는 눈으로 뒤덮인 거대한 대나무숲 중앙에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가 빛을 발하고 있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에 착안하여 사랑에 대해 역설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작품은 추운 겨울 속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연출하고는 있지만 작품 앞에 선 관객에게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 되묻고 있다.
또 다른 TV속 영상에서는 만화를 회화로 도입해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 대표적인 팝아티스트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속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마의 휴일’, ‘사랑과 영혼’, ‘타이타닉’,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고전명화의 명대사를 인용하여 이이남 작가가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말풍선을 통해 재구성한 시리즈다.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단절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작가는 사랑이라는 보이지 않는 실체를 언어와 디지털 매체로 시각화하여 감정의 표현인 대화와 한 마디의 말이 내재하고 있는 힘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이슈가 된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구세주의 왼쪽 손에 들린 유리구슬에 비친 현대인들의 일상모습을 통해 미술작품 자체의 가치와 함께 우리 삶의 가치에 대해 묻고 있다. 유리구슬에 투영된 우리의 모습과 서로 주고받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이남은 담양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학사, 동대학원 순수미술 석사 졸업.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조선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 박사. 벨기에, 중국, 독일, 카타르, 뉴욕, 싱가포르, 파리 등에서 개최한 46회의 개인전과 ‘taste of tea’ 이스탄불 비엔날레 (Hydarpasa 기차역, 이스탄불, 2017), ‘러시아 사이버페스트’ (세인트 피터스버그, 러시아, 2017), ‘빌비올라 이이남’ (세인트 제이콥 교회, 벨기에, 2016), ‘개인의 구축물전’ (베니스비엔날레, 이탈리아, 2015), ‘동시적울림’ (포르타밧 미술관, 아르헨티나, 2014), ‘고베비엔날레’ (고베, 일본, 2013), ‘청두비엔날레’ (성도, 중국, 2011), ‘한러 수교 20주년 개막식 미디어아트’ (볼쇼이극장, 모스크바, 러시아, 2010), ‘난징비엔날레’ (남경, 중국, 2010)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