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그래팩의 선구자 '알폰스 무하' 석판화전
7월 23일까지 롯데갤러리 광주점
| 2017. 07.01(토) 0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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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부산 광복, 대전롯데갤러리에 이어 이번 광주에서 순회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30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작은 무하재단에서 1993년과 1997년 사이에 뉴욕의 아메리칸 아뜰리에 사와 함께 재현의 목적으로 제작한 석판화로, 알폰스 무하가 창조한 원본 컨셉을 지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제작되었다.
합법적인 승인으로 재현해낸 이 석판화는 원본 포스터와 같은 규격,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무하 재단이 소장한 오리지널 컬렉션과 정확하게 같은 색감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각 석판의 도판들은 손으로 그려졌으며, 수준 높은 도판화가(원본과 차별을 두기 위해 각 작품에 이니셜을 넣었음)가 일일이 각 도판에 다른 색을 입혀 작업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석판화 재현을 위해 활용한 독특한 제작 방법이다. 각 재현 석판화들은 무하가 활동하던 시기인 1800년대 말 파리에서 만들어진 보이린 인쇄 기계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기계만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전기 대신 증기를 이용하던 1900년대 방식 그대로 증기를 이용하여 제작한 것도 재미있다. 각 프레스마다 세 명의 장인 판화가들이 작업을 하였고 각 에디션은 한 번에 한 색감이 프린트 되도록 하였다. 가장 질이 좋은 판화를 얻기 위해 상당히 오랜 제작 기간을 거쳤다.
때문에 무하의 재현 석판화들은 30점의 Artist proof버전과 30점의 Museum edition을 포함한 한정판 에디션으로 만들어져, 무하 예술혼을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하는 파리의 벨 에포크(bell époque) 시대에 프랑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ahardt)의 포스터, 여성과 꽃들을 소재로 한 장식패널(Panneau decorative), 네슬레(Nestle)와 모에샹동(Moet & Chandon) 등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포스터 작가로서 유명세를 떨치며 새로운 예술 포스터의 시대를 예고했다.
당시 아르누보의 정수로 알려진 무하의 장식화들은 특별하게 여겨졌으며, 이 장식 미감은 19세기 미국과 유럽에 퍼지며 대표적인 아르누보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그의 작품은 포스터와 책의 삽화부터 보석 장신구와 포장 디자인 등 당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만화가와 상업 디자이너 등 많은 현대의 그래픽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다.
1904년 그는 이미 전 유럽에서 대표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당시 무하는 ‘포스터 예술가들의 별’, 혹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장식 예술가’로 불렸다. 그는 표현 방식에 있어 ‘선’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이다. 파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 체코에서 이미 풍자 잡지나 도서의 표지, 삽화로써 활발한 활동을 하였고, 여인과 자연을 모티브로 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당대 가장 유명했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한 연극 지스몽다 포스터가 성공한 이후 그는 포스터 작가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다. 당대 벨 에포크 시절의 파리는 다색석판화의 대량 생산으로 인해 포스터 광고의 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1896년과 1904년 사이 무하는 출판업자 샴푸누아를 위해 100점 이상의 포스터 디자인전을 진행하였는데, 이러한 활동은 무하가 아르누보 양식을 이끄는 선구자로서 명성을 쌓는데 큰 일조를 했다.
이 전시에는 베르나르를 주인공으로 제작된 포스터를 비롯해 다양한 상업 제품(랑스 향수의 로도 포스터, 욥 담배 포스터, 모에 샹동 샴페인 등)의 광고이미지가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무하가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하여 여성, 자연, 각종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어떻게 기호화하여 디자인에 응용하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