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에 담아낸 한국적 情恨
원로서양화가 김준호 동백이야기전
20일~26일까지 광주 갤러리 D
| 2017. 04.17(월) 19: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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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스무 번째 개인전이자 2년 전 가진 소나무 테마전에 이어 갖는 이번 전시회에는 40년 가까이 바라보고 집요하게 연구해온 동백 시리즈의 대작 30여점이 전시된다.
평생을 사실주의 회화에 천착해온 김준호 선생은 전국에서도 내로라는 현장사생의 작가다. 그가 오랫동안 발을 딛고 살아온 무등산에 관한한 가장 많은 그림을 그렸으며 금강산과 한라산 등을 1000~3,000호 대작에 담아 화제가 되었다, 그 다음으로 천착해온 소재가 소나무와 동백이다. 그는 2년 전 연필로 그린 소나무 작품으로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번에는 동백시리즈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에 선보이는 동백시리즈의 작품은 크게 3종류다. 남도의 산비탈에 군집해 살고 있는 동백나무 잔가지에 매달린 꽃송이와 한송이 꽃을 클로즈업하고 여기에 누드를 배치한 새로운 구도의 유화작품, 그리고 죽필(竹筆)로 그린 누드크로키에 동백을 곁들인 작품 등이다. 특히 작가는 동백과 누드를 결합해 ‘동백아가씨’ 시리즈의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데 바로 동백을 통해 한국적 정한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잘 알려진 대로 동백은 동양이나 서양에도 모두 이루지 못한 사랑의 한으로 묘사되는 꽃이다, 특히 겨울에 피는 동백은 추위에도 시들지 않는 송백(松柏)의 절개를 나타내는 꽃으로, 말라비틀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에서는 단호하고 결단력 있는 선비와 절개 있는 여인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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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에 첫선보이는 죽필(竹筆)로 그린 ‘동백 아가씨’ 는 작가가 손수 대나무를 수백 갈래로 쪼개 붓털을 만들고 그 빳빳한 필선을 따라 완성한 선묘화이다. 작가만의 숙련된 테크닉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품으로 일획의 묘미와 작가의 작품에 대한 집념과 의지가 느껴진다.
‘소나무’ 전에 이어 작가의 평문을 쓴 문화전문지 문화통의 지형원 발행인은 “ 동백은 꽃잎 깊은 곳에 꿀을 숨기고 동박새는 수 겹의 꽃잎을 헤치고 꿀가루를 찾아 귀한 꽃을 맺어준다”면서 “김준호 선생의 동백아가씨는 이승에서 못이룬 사랑을 찾아가는 한의 꽃, 한의 그림”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준호선생은 나주출신으로 광주사범대학교 미술과를 졸업했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살아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광주시전과 전남도전 무등미술대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광주와 서울 등에서 총 18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대한민국 구상작가 모임인 목우회 회원으로 활동해왔다.
문의: 062-222-011 F. 062 222 8012 E. GalleryDplus@gmail.com/010-3624-6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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