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작가 강운 초대전
2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 2017. 04.13(목) 09: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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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캔버스에 천연재료로 염색한 한지를 덮어 배경색을 만든 후, 얇고 작은 한지조각을 겹겹이 붙여 변화무쌍한 구름의 형상을 표현한 <공기와 꿈> 시리즈와 단 한 번의 붓질로 화선지에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져가면서 추상적인 형태를 완성하는 <물 위를 긋다>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 동안 작가는 <공기와 꿈>, <물 위를 긋다>라는 내용과 형식이 전혀 다른 두 시리즈로 ‘행위’와 ‘수행’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실험을 해왔다. 퍼즐을 맞추듯 한지를 한 장, 한 장 붙이는 행위와 일필일획의 물감 번짐은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수행하는 것과 같이 반복되는 그의 창작과정은 자아성찰을 위한 정신적 수련의 시간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구름을 상대적으로 빠르고, 좀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는 유화를 뒤로하고 지난 10여 년 동안 중첩된 한지를 통해 <공기와 꿈> 시리즈를 제작해 왔는데, 그의 화폭 안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시간과 작가의 혼을 느낄 수 있다. 공기 중의 수분 입자가 모여 만들어지는 구름과 같이 작가는 작은 한지 조각을 시간을 갖고 천천히 쌓아 올려 수분 입자들의 흐름과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자신만의 구름을 만들어 낸다. <물 위를 긋다> 시리즈는 수 천장의 한지 위에 그은 한 번의 붓 터치와 물의 양에 따라 발생하는 번짐 효과를 통해 생기는 조형적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순간의 행위로 만들어지는 우연의 결과, 무언가 그린 듯 하지만 아무런 형태도 없는 이 시리즈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의 형식적 묘사보다는 일련의 과정에서 진행되는 정신적 수양과 그 안에 집결된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강운 작가는 광주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23회의 개인전과 ‘2016 중한 현대미술 20인전’ (중국 UCITY ART MUSEUM of GAFA, 2016), ‘자연, 그 안에 있다’ (뮤지엄 산, 2016),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빛, 생명, 물질’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2016), ‘지금, 여기’ (포항시립미술관, 2015), ‘구름과 비행’ (대전시립미술관, 2015), ‘남도미술200년’ (부산시립미술관, 2015) 등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하였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