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침선작품전 “바늘 자리에 꽃이 핍니다”
영암 한옥박람회 초대전 6~9일까지 개최
30여 년 간 한국의 전통가치 접목한 ‘손예술’ 지켜와
| 2017. 04.03(월) 22:01 |   |
|
이번 전시회는 지난 2월 일산 킨텍스에서 가진 7번째 초대전에 연이어 갖는 것으로 전시 주제는 “바늘자리에 꽃이 핍니다” 이다. 선보이는 주요 작품은 꽃신들의 행복이야기, 문살박이 연꽃, 행복바구니, 행복화원, 이 행복한 봄날 등 행복을 주제로 한 것들이다.
수향 정경희 작가는 중고교 시절 남농 허건을 문하에서 그림공부를 시작해 대학시절 아산 조방원 등 남종화의 대가를 사사했다. 이후 한국화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한 작품 활동을 펴오다 1980년대 중반부터 어머니 윤판임 여사의 영향으로 전통침선 작품제작에 몰입해왔다.
올해 90세가 되는 윤 여사는 17세 무렵부터 바늘귀를 열어 실을 꿰고 가위로 천을 자르는 인생을 살아온 바느질의 숨은 장인이다. 정 작가는 바늘, 자, 가위, 실, 골무, 인두, 다리미의 규중칠우(閨中七友)를 이용해 생활용품과 소품들을 예술영역으로 끌어들였다. 바느질을 위한 도구인 바늘방석에서부터 모란도, 미인도 수저집, 미인도 인두판, 황금용, 골베개(육골침) 등의 조각보와 거북 수 노리개, 버선, 꽃신 등등 소품에서 대작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가 다양하다.
특히 정 작가가 선보이는 침선작품들은 전통적인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세련된 예술미를 추구하였고, 전공인 한국화를 작업도안에 응용하였으며, 작품에 실용성과 장식성까지를 담아 새로운 작품세계를 창출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경희 작가는 조선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광주 수피아여고에서 40여년간 미술을 가르치면서 한국화와 한국화의 영역으로 침선예술로 확대하는 작업을 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 수실에 뜨인 꽃송이마다 눈을 맞추고 상침을 뜨고 감치고 공그르고 마르고 시접을 하는 등 휘갑친 바늘 끝이 잘 여문 종자처럼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나비를 날린다니 이 짜릿한 조화에 홀려서 몰입한 삼십년의 바늘은 저를 지탱한 정신이고 제 영혼의 지문이었습니다.”고 고백하고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