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화가 박문종 초대전
4월 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 2017. 03.29(수) 18: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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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종은 요즘 한지, 신문지, 골판지 등에 먹과 흙으로 형상을 그린 후 붓으로 점을 찍거나 막대로 구멍을 뚫어 주변의 자연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사를 표현하고 있다,
박문종은 연진회(鍊眞會)에서 서화의 기초를 익히고 호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작가의 길을 가기 위한 초석을 닦았다, 그는 첫 번째 개인전을 통해 땅과 가난, 노동과 여성을 다룬 비교적 무거운 주제의 작품을 선보였고, 1990년대 초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치열한 고민과 ‘농촌의 현실, 땅과 인간의 욕망’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화시킨 조형적 탐구를 계속했다.
농촌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담양의 한 마을로 이사한 그는, <농경도>를 시작으로 <땅>, <황토밭>, <얼굴>, <담양사람> 등의 연작을 통해 농경문화에 기반을 둔 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 연작의 대표작들 뿐만 아니라 같은 단어를 반복적으로 써놓은 <영산강>, <전라남도전라북도> 등의 대형 신작들이 함께 전시된다. ‘영산강’에서는 주변의 지명들을 나열하고 역사와 흔적을 남겼으며 ‘전라남도 전라북도’는 황토물이 자연스럽게 스민 구겨진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새겼다.
박문종은 무안출신으로 연진회 미술원에서 수료한 후, 호남대학교 미술과와 조선대학교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11회의 개인전과 ‘東學(동학)展’(전북도립미술관, 2016), ‘1980년대와 한국미술’(전북도립미술관, 2015), ‘오월_1980년대 광주민중미술전展’(광주시립미술관, 2013), ‘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 남도의 전통술, 스토리를 그리다’(광주신세계갤러리, 2010), 광주비엔날레 복덕방 프로젝트 (2008, 대인시장), 광주비엔날레 <멈춤>의 Project_1 본전시(2002) 등 다수의 기획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