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붓은 이 시대의 촛불"
월간 미술세계 '담헌 전명옥' 초대전
15일~23일까지 갤러리 미술세계
| 2017. 03.07(화) 1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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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옥작가는 ‘지금 , 여기’를 테마로 한 이번 초대전에 ‘이것이 무엇인가?’ ‘퐁당퐁당’ 등 깊은 철학적 울림을 독특한 구성과 조형감으로 재구성한 근작들을 엄선해 선보인다.
담헌 전명옥 작가는 근원 구철우 선생으로부터 서예정신과 기법을 배웠으며 평생을 전업작가로 살아오면서 서예는 물론 전각, 문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구속되지 안는 자유정신으로 예술에 정진해왔다.
그는 서예인이면서도 예술이 시대정신을 거부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먹과의 사투를 계속해왔다 그런 점에서 그의 붓은 이 시대의 촛불이기도 하다.
전명옥은 청년작가 시절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과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을 수상하며 한국서단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지내면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전통을 현대적 미감으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왔으며 먹의 농담과 번짐, 윤갈의 변화와 공간 포치를 자유롭게 구사하여 한글의 미감을 형성시키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천자문을 배우면서 서예를 시작한 그는 1974년 근원 구철우 선생 문하에 들면서 본격적인 서예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서예술의 조형성 이외에도 글자 자체가 갖는 의미를 중시하고 글씨에 의미를 실어 세상과 정치를 풍자하기도 하였다.
1989년 전두환씨에 이어 노태우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 정통성 없는 정권이라고 통렬히 비판한 작품 ‘멍멍’, 노태우가 비자금을 조성한 것을 비판한 ‘억억’ 등 상상할 수 없는 파격미의 조형성을 서예에 담아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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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옥 작가의 두드러진 작품 특징은 독특한 공간배치다. 극단으로 밀어붙임으로써 이루는 불균형의 조화미는 ‘어긋남의 미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긋남은 치밀한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다. 추상성을 내재한 엄정한 구상이며, 문자와 사물의 핵심만을 취하여 구현하되 그 세세한 특성을 놓치니 않는 정교함을 지닌다.
전명옥은 한글이든 한문이든 구분치 않고 각 문자의 특성과 지닌 내용을 최대한 살려내면서 이를 형상화한다. 금문의 상형성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한글작품들, 일필휘지의 호방함이 살아있는 행초서, 회화미가 극대화된 글씨들은 유려함과 졸박함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시대적 상황과 그 상황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개인은 몸담고 있는 사회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작가란 그러한 현실의 부조리함으로 묵과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형극을 다룬다.
전명옥은 1991년 서울 조형미술관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제현대서예전(타이뻬이 중정예랑) 진화와 서예(중국 북경 인민대학교), 서예의 현대적 조명(독일 Volkshochschule Spandau, 주 독일 한국문화원), 부산서예 BIENNALE (부산문화회관 ),한국-독일 묵향초대전, 서예-고요한 미소전(독일 Berlin 주정부신문국, Pyramide 갤러리), 서울미술관개관기념 대표작가초대전(서울미술관),
한국미술관개관기념전(한국미술관 ), 몽골서예협회 초대 한국서예전 ( Mongolian 울란바토르 아트갤러리),한·아랍 우호친선 카라반 서예 순회전 ( Lybia, UAE, Oman)등에 초대되었다.
대한민국서예대전 운영위원장과 심사위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