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제길 96회 개인전 2017.LIGHT140-6
1월 2일~2월 15일까지 우제길 미술관
| 2017. 01.01(일)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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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길 작가는 평생 빛을 쫓아 다녔고 이번 전시회 주제도 ‘꽃빛으로 봄을 부르다’ 이다.
아마도 작가는 이 추운 겨울의 한복판에서 따스한 봄날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것 같다, 그가 말하는 봄은 비단 꽃이 피는 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추위속에서 촛불을 켜지 않아도 되는 따스한 세상, 나의 미래를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예측 가능한 세상에 대한 희구이다.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서울 광화문과 광주 금남로 복판에서 떨고 있을 때 작가도 그 자리에 있었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 잠자는 시간, 금남로의 겨울을 그려냈다.
가운데는 촛불을 든 사람들이지만 그 주변에서 희망의 꽃빛이 아우라처럼 번져간다. 바로 희망의 노래이다.
우제길 작가는 일본교토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가을 시냇가 언덕에서 동네 형들이 쫒아가던 반딧불이를 처음 보고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해 평생을 빛을 좇아 지금에 이르렀다, 그래서 그에게는 빛의 작가라는 화려한 닉네임이 붙어 있다.
금속성 패널 사이를 뚫고 나오는 아주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빛이 어둠과 어둠사이를 뚫고 퍼져 나온다. 그는 빛을 표상하는 방법에 있어서 대비적인 상황을 도입한다. 어둠과 빛을 대비시키는 것이다. 어둠으로 인해 빛은 그 존재를 더욱 강하게 드러낸다. 대비의 극대화와 함께 구성의 집약적 단순화를 시도함으로써 독특한 조형논리를 발견할 수 있다. 기학적인 조직, 빈틈이 없고 엄격한 착상이 화면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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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젊은 시절의 작품은 대부분 직선으로 이뤄지지만 매우 서정적이었다. 초월적인 빛의 의미와 프리즘을 통해 비추는 것 같은 겹쳐지고 병립된 면들로 인해 형이상학적인 추상세계를 드러낸다. 빛이 절단된 평면의 틈 사이로 금속적인 속도를 내면서 드라마틱한 하모니를, 때로는 리드미컬한 콘트라스트를 이루며 독특한 추상어법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일흔을 훨씬 넘긴 지금 그는 직선이나 곡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제는 인생을 통시적으로 바라보는 단계이 이르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뭔가 알 수 없는 복잡한 이야기가 화면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어 또 한번의 변화 또는 탈출을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2017년 새해 벽두에 그는 다시 불을 켜고 빛을 발한다, 무등의 아침을 밝힌 찬란한 태양이 광주인의 가슴에도 따스한 온기로 남아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데워 주리라는 믿음으로 미술관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글: 지형원( 문화통 발행인) 2017년 1월 1일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