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일 교수의 ‘여행 이야기’
1일~30일까지 고흥 도화헌미술관
| 2016. 10.31(월) 1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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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교수의 이번 작품전은 평생을 추상화화로 일관해온 작가가 갖는 첫 구상작품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번 전시에는 여행가방을 든 김교수로 보이는 사람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의 그림들이다. 가방을 끌고 가는 사람이나 가방은 모두 똑 같은데 가방에 그려진 그림이 다르다.
어떤 작품은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어떤 작품은 파리의 에펠탑이, 또 어떤 그림은 이집트의 스핑크스가 그려져 있다, 물론 가방에 그려진 그림들은 사진으로 처리한 것이지만 묘한 여운을 남긴다.
김종일 교수는 여행을 좋아한다, 지난여름에도 쿠바에 들러 어느 젊은 여인의 초상화에 매료돼 여행경비의 절반을 털어 사왔다. 그는 슬픔이 베어나는 눈망울에서 힘들게 살아온 약소민족의 슬픔이 읽혀졌다고 술회한다.
김교수는 지난 삶이 여행이었다고 고백한다. 이제 종착점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지나간 생을 되돌아보면서 끝없는 혼잣말을 내뱉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그가 줄기차게 추구해온 추상화의 블랙시리즈에 구상적 요소를 도입하고 여기에 미디어 아트까지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그가 여행을 즐기는 것처럼 새로운 세계를 즐기는 에뜨랑제의 혼이 느껴진다.
김종일 교수는 광주출신으로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와 중앙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남대 예술대교수와 예술대학장을 역임했다. 젊은시절부터 비구상 회화운동에 참여해 평생을 비구상으로 일관했으며 스페인 비엔날레, 인도트리엔날레, 국제현대미술제 파동(일본 요코하마) 등 국제전을 에 참여하였다.
지난해 제 11회 송혜수 미술상을 수상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