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가 9인 특별전 ‘찬란한 완숙미’
11일~11월 11일까지 세계조각·장식박물관 갤러리
| 2016. 10.09(일) 0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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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의 큰 잔치인 광주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평생을 순수예술의 외길을 걸어온 원로작가들을 초대해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특별기획이다.
이번 전시회에 초대된 작가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한국조각계의 거두인 전뢰진 선생을 비롯해 원로 서양화가 황영성, 박석규, 송 용, 박동인, 박종수, 신동언, 박성현, 조각가 정윤태 교수 등 모두 아홉 사람이다.
이들 9인의 초대작가들은 평생을 대학교수 또는 전업작가로 살아오면서 확실한 자계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예술의 과정으로 표현되는 수(守)파(破)리(離)를 통한 ‘찬란한 完熟美’를 살필 수 있는 기회이다.
전뢰진 선생은 한국인의 어수룩함과 무던함으로 화강석에 새겨온 한국 조각계의 대표작가다. 평생을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애정, 원초적 생명찬미를 통해 딱딱한 돌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홍익대 교수, 조각과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황영성 선생은 평생을 고향과 이웃, 그리고 한식구로 살아가는 황소까지도 하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작품의 개괄적 주제도 농경도와 가족도이다. 색면 분할을 통해 파노라마 내지 옴니버스식 전개방식을 택함으로써 작가의 따스한 인간미가 드러난다. 1991년 제 25회 몬테카를로 국제회화제에서 특별상인 아빕가르구르 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적인 작가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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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규 선생은 국내는 물론 국제 화단에서도 갯벌작가로 통한다. 우중충하고 볼품없는 갯벌을 하나의 훌륭한 예술적 소재로 승화시켰다. 목포대 교수, 인문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프랑스 제 8조형예술대학 객원교수를 지냈다.
송용선생은 전통적인 자연주의와 인상주의를 적절히 조합해 자신의 회화영역을 구축했다. 실상의 재현이라는 점에서는 자연주의 경향을, 실상과 다른 회화적 색채와 단순화 작업은 인상주의 경향을 말해 준다. 작품 활동 초기에 국전에서 여러 차례 특선과 입선을 거듭해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지냈다.
박동인 선생은 계절과 시간의 혼적이 포착해 빛과 생명을 부여하는 작가다. 특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하루하루를 ‘축일’로 받아들이며 그날의 변화를 기록해 냄으로써 작가의 화폭에는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오랫동안 추계예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박종수 선생은 자신의 모습을 다른 자연물에 환치시켜 심중에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한다. 삭막한 사막을 바라보거나 바다를 바라보는 말(馬), 망망대해의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 사회적 상황에 분노하던 일그러진 늑대, 때로는 부처님을 바라보는 물총새 등 다양한 자연물에 자신의 자화상을 환치신킨다.
신동언 선생은 감성의 회화를 즐긴다. 색채는 화려하면서도 격정적인 반면 이지적이고 논리적이다. 가능한 순색을 억제한다. 가능한 한 설명적 요인을 생략하고 내용을 단순화된 구도 속에 은폐시킴으로써 시적이고 감성적인 문체의 회화라고 할만하다.
박성현 선생은 현장의 감흥을 그리는 작가다. 일종의 르뽀르따쥬 회화인 셈이다. 그러나 박성현 특유의 필터를 통과하고 나온 뒤 완성된 화면은 현장보고 회화가 아니라 색채와 형태까지도 무너뜨린 새로운 결과물이다. 때문에 그의 그림에는 현장의 바람소리와 빛의 모습, 역사의 속살들도 형태를 드러낸다. 경기대학교 예술대 교수, 대학원장을 지냈다.
조각가 정윤태 선생의 작품은 휴머니즘에서 출발한다. 작업 초기에 보여주었던 작품들은 리듬감과 균형감을 살려내는데 천착했다면 이후의 작품들은 의미부여, 작가의 철학을 담아내는데 주력하였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지냈다. 남도조각회와 한국제 3조각가회 창립을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평생의 역작들을 광주 남부 대학에 기증하는 메세나의 선례를 남겼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세계조각장식박물관은 문화예술 컬렉터인 김상덕 관장이 20여 년 동안 세계 70여 개국에서 수집한 조각 작품과 장식품 약 5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아프리카 쇼나족들의 영혼이 담긴 쇼나조각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자랑이기도 하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