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초 정광주 채근담 359장을 쓰다
31일~9월 6일까지 서울 한국미술관 초대전
| 2016. 08.30(화) 14: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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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회에는 채근담 전집 225장, 후집 134장 등 모두 359점을 달하는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작품이 모두 세로 140㎝ 이상 대작들로 지난 2010년부터 6년여에 걸쳐 쓴 역작전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서예 5체로 나눠썼으며 어떤 작품은 50번이나 다시 쓰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미술관 지원을 받아 펴낸 ‘서예작품 채근담’ 책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서예인생을 시작할 때부터 채근담을 옆에 끼고 살아왔다”는 정씨는 “‘채근담(菜根譚)’을 읽다보면 시대는 달라도 지금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고 개인의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배울점이 많다.”고 말한다
채근담 359 구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두는 구절은 전집 107장이다.
‘천지는 만고에 있으되 이 몸은 두 번 다시 없고 인생은 단지 백년이로되 이날 또한 가버리기 쉽도다. 다행히도 그 사이에 태어난 자로서 삶의 즐거움을 몰라서도 안 되겠지만 헛되이 사는 삶에 대해서 근심을 품지 않아서도 안되리라.’(채근담 전집 107장)
정씨는 조선대 영문학과에 입학한 뒤 곧바로 서예에 입문했으며 몇 년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 전업 서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대상(1989), 미술의 해를 빛낸 미술인상(1995) 수상을 비롯해 제8회 광주미술협회장을 지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