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안명혜의 '점묘풍경'전
4일부터 한달동안 수완재활요양병원 재복갤러리
"캔버스는 치유의 공간이자 감정공유의 놀이터"
| 2016. 07.01(금) 15: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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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명혜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졸업하고 서울, 부산, 인천 양평 등지에서 25여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 입상했으며 2007피렌체비엔날레,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 파리, 한국작가특별전, 상해-인천 국제교류미술전(상해) 터키-인천 현대미술국제교류전(터키) 등 6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안명혜의 그림에는 길이 있다. 그 길은 그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도 하고 가지 못한 길에 대한 그리움의 길이기도 하다. 가고 있는 길이든, 가지 못한 길이든 작가는 입구에 서서 그림 속 이야기들을 먼저 들려준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흥이나 리듬이 느껴진다. 마치 농악대가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같다.
이는 그 자신 그림 속에 자신의 신명과 혼을 모조리 쏟아 붓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작가에게 캔버스는 놀이터다. 그 안에 자기의 생각과 이야기들을 하나씩 펼쳐 내면서 그 자신이 먼저 흥겨워하고, 더러는 화가가 아닌 연희자의 역할로 화폭을 지배한다.
이렇게 하여 작가가 보여주는 그림은 파이다이스의 세계다. 그 자신이 얼마나 아파했는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림의 감상자나 소비자들이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 받으면 그만이다. 작가는 될 수 있으면 그림이 철학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철학의 작가의 몫이고 감상자는 철학이 아닌 미적 감흥만 가져가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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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등장하는 요소들은 다분히 민화적 소재들이다. 다채로운 색채의 하모니, 꽃의 문양, 새, 물고기, 잎사귀들이 중심적 조형요소들이다. 그렇다고 조선시대의 민화를 재현하지 않는다. 닭이 등장하지만 21세기의 진화된 닭, 옛날에 비해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는 현대의 동식물의 이야기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불러온다. 작가는 미소를 통해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어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듯하다.
비교적 섬세한 점묘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을 완성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말이다. 작가는 옛날의 누이들이 수틀에 수를 놓듯 점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낸다, 그 점들이 모여 감정공유의 공간이 되고, 더러는 여백으로 쉼을 준다.
그는 이른바 ‘범생’ 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렸으니 50년 가까이 그림을 그렸다. 그때는 그림이 현실 탈피의 수단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평화의 공간이다. 그림 이외에 어떤 곳에도 곁눈질하지 않고 살아온 안명혜 작가의 에너지가 안명혜의 창작 프리즘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안명혜는 한때 빛을 담아내기 위해 판화에 심취한 적이 있으며 한 때 힘들어 지친 나머지 아스팔트를 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흑색 시기가 끝나면서 더욱 밝고 찬란한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같은 색채가 자주 등장하지만 점의 크기와 두께, 넓이에 따라 서론 다른 효과를 드러낸다.
이제 작가는 또 다른 길의 입구에 서 있다. 지금까지 심상적 풍경, 동화적 상상력에 치중한 경향이 있었다면 지금부터는 사람이야기, 사람을 위한 색과 형태를 새롭게 창작하고 한다. 좀 더 인간적이고 풍요한 삶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림이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경쾌한 선, 다채로운 색채의 하모니, 꽃의 문양, 새, 물고기, 잎사귀들이 더욱 강렬한 춤을 추게 될 것 같다.
안명혜 작가는 화가로서의 활동 이외에도 탁월한 디자인 감각으로 씨에스디자인-365days브랜드상품제작(다이어리, 달력,노트,수첩등), 2013년영보화학캘린더,세진캘린더제작,매직캐슬상품디자인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한국여류화가회,홍익여성화가협회,바람소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수완재활요양병원 1층에 개설된 재복갤러리는 30평 규모로 오픈 이후 전국의 유명작가들의 릴레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재복이라는 이름은 고길석 원장이 부모님에 대한 보은의 뜻을 담아 이름자 가운데 한자씩을 따서 지은 것이다. 수완재활요양병원은 부지 3천여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270베드를 갖춘 재활전문요양병원이다.
문의: 062-950-9500 / 010-5227-9738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