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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17일(금요일)

김진숙 미용명장 1호 - 미용사로 출발해 대학교수까지

머리카락소재 모발아트 창시
세계권위의 OMC 대회서 전시회
2016. 06.30(목) 22:14확대축소
김진숙 명장
지난 3월 27일~29일까지 경기도 킨텍스 제 2전시장에서 열린 ‘2016 OMC (Organisation Mondiale Coiffure) 헤어월드’ 행사장에는 추울수록 향기가 짙다는 매화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눈물로 피워낸 아름다운 꽃, 가슴 뭉클한 휴머니즘의 꽃이었다.
우리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착하디 착한 누이’가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을 다듬어서 피어올린 꽃. 그 꽃은 세계미용올림픽이라고 불리는 OMC(세계미용경진대회)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헤어디자이너 김진숙씨(62). 아니 현재의 직함은 대한민국 미용명장 1호이자 영산대학교 교수다. 살아온 얘기는 잠시 멈추고 ‘OMC 헤어월드’와 모발아트 얘기부터 해보자.
‘OMC 헤어월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미용경진대회다. 미용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1947년 프랑스 파리에서 1회 대회가 열린 뒤 2년마다 세계 70개국의 회원국가에서 돌아가면서 경기를 치룬다. 지난 1998년에 이어 올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열린 이행사에는 세계 50여 개국이 헤어디자이너들이 참가했다.

이 대회 집행위원장이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김진숙 명장은 ‘봄, 꽃 속을 거닐다’를 주제로 44년 인고의 시간들을 매화꽃으로 피워내 갈채를 받았다. 머리카락 하나하나에 색을 입히고 이를 캔버스에 붙여 ‘모발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을 창시한 것이다. 물론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공예품은 많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것은 김진숙 명장이 최초다. 잘라버린 머리카락을 탈색하고 염색하고 풀칠하여 매난국죽 등 사군자와 산수화까지 만들어내는 것이다.

당시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최영희 회장(64)은 “김진숙 명장은 모발공예와 헤어컬러 염색이 바탕이 된 작품 활동으로 버려진 머리카락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기적을 일궈냈다.”고 말한 바 있다.
김명장은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9월 인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뷰티박람회에서도 ‘달과 매화’를 주제로 전시회를 가졌다. 미용실에서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잘게 부수어 새로운 예술로 승화시킨 것이다

김진숙 명장이 살아온 길을 잠시 들춰보자. 8남매의 큰 딸로 태어나 중학교를 마치고 1972년 미용보조원을 시작했다. 4년여의 맵고 짠 ‘시다’를 거쳐 4년 뒤 광주에 한울이 미용실을 오픈했다. ‘큰 울림이 되라’는 스스로의 다짐을 담았다. 이어 1980년 BCW미용대회 입상, 1984년 IBS미용대회 금상을 수상하고, 2000년 신지식인(대통령자문위) 2002년 대한민국미용명장1호로 (고용노동부) 지정을 받았다. 대한민국명장은 기능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무형문화재’ 에 버금가는 것이다. 국가로부터 매년 일정액을 수여 받는다. 명장은 86년 시작된 전국기능경기대회 명장부 1등에게 주어지는데 현재 500여명이 지정을 받았으며 미용명장은 6명뿐이다.

학문에 대한 못다한 꿈을 이루기기 위해 검정고시를 거쳐 광주대학교와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석사과정)을 마치고 영산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지난 2005년부터 영산대학교에서 정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가정의 주부이자 어머니, 헤어디자이너, 만학의 학생이라는 여러 개의 삶을 겹쳐 살면서 상공부장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대한민국미용사회 기술강사,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부회장으로 바쁜 삶 속에서도 최근 미용실에서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재활용하여 미술과 접목한 헤어아트 작품을 만들어 꾸준히 미용의 영역을 넓혀왔다. 30년 동안 만들어온 작품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한 “미용에서 예술을 보다”를 집대성한 ‘The Art of Hair’를 발간, 출판기념회를 갖기도 했다.

김명장은 미용실을 경영하면서도 늘 새로운 것을 꿈꾸었다. 70,80년대 스타탄생의 산실이었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50여명의 미스코리아를 배출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단순히 미인을 뽑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를 통해 그 사람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시키는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또 지방기능경기대회와 전국기능올림픽,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 은, 동 선수들을 배출했다.

미용외길 인생으로 명장의 영예를 안은 김명장은 딸 손진아(34) 씨에게 자신의 길을 이어 가도록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딸을 광주여대 미용학과를 졸업시켜 미국 시카고 피봇 포인트에서 디자인 코스와 티칭코스를 밟도록했다, 손씨는 이후 남미 트리니다드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2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며 현재는 영산대학교 박사과정을 밟으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손씨는 200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금장을 받아 제 38회 폴란드 헬싱키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해 동메달을 받았으며 석탑산업훈장을 수여 받았다. 또한 OMC 헤어월드에 9번이나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종합1위 메달을 2연패를 획득함으로서 국위를 선양한 이론과 실기능력을 갖춘 인재로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

김명장은 새롭게 미용계에 뛰어드는 후배들에게 잊지 않고 전하는 말이 있다. “미용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철학을 갖고 시작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고등학교부터 전문대학과 대학, 대학원에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세계최고의 기술과 기능을 갖춘 대한민국이 K-뷰티의 미용선진국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희망과 자긍심을 갖고 시작하라는 선배로서의 당부다.
김명장의 필생소망은 헤어아트 갤러리를 갖는 것. “광주가 뷰티시티(미용의 도시)로 가는 과정에 아카데미와 박물관까지는 갖춰졌지만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휴식을 취하는 뷰티테라피 공간이 부족합니다. 테라피공간을 겸한 헤어아트 갤러리를 개관해 광주의 명소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피력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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