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영혼을 적시다'
서양화가 강인주의 'Sounds' 전
5월 9일까지 광주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 2016. 04.30(토) 17: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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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주 작가는 경남 사천 출생으로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뉴욕 텍사스 휘스턴 아트쇼(2015년), 홍콩 아시아 컨템퍼러리 아트쇼(2014년), 영국 킴스톤시 초대전(2012년), 프랑스 디종 개인 초대전(2012년), 일본 동경 살롱블랑전(2012년) 등 개인전 29회 개최와 초대전 80회 참가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 오고 있는 중견작가다.
그의 그림은 지극히 서정적이다. 툭터진 신작로가 아니라 오밀조밀한 오솔길이다. 숲속으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외갓집을 가는 소년, 엄마의 손을 잡고 읍내 5일장을 가는 딸. 그리고 장터에서의 고단한 삶도 숙명으로 여기는 착하디착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가 묻어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떤 소리가 들린다. 가슴을 쿵쿵치는 그런 소리는 아니다. 더러는 시냇물 소리로, 더러는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 그러나 그 소림은 큰 울림으로 가슴 한복판에서 메아리진다. 유년의 아픔까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는 작가의 감성은 어쩌면 서인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작업스타일은 독특하다. 유화나이프로 끊임없이 화면을 긁어낸다. 나이프 작업을 통해 그림의 소리를 듣는다, 색채도 미리 파레트에서 배색하기 보다는 화면위에서 그때그때의 감정으로 만들어내는 화면 발생적 색책언어다. 더러는 추수가 끝난 들판을 걷는 심정으로, 더러는 구불불한 흙길이나 유년의 추억이 서린 골목을 다시 찾아온 중년의 심사가 느껴지기도 하다.
매직아우어. 해는 이미 서산마루에 걸리었지만 한참동안이 아름다운 노을로 남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신비로운 시간도 그의 그림에는 담겨있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신비로운 시간을 화폭에 채워가면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종교적 경지로 나아가고 있는 듯하다.
문의: 010-3841-4812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