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로 그린 '寫意畵' 리동인 초대전
5월 9일까지 은암미술관
| 2016. 04.30(토) 0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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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동인 작가는 중국 조선족 이민 3세다. 2005년 은사인 리철호 교수님(현재 상해응용기술대학 부학장)의 권유로 전남대학교에 유학해 신경호 교수 문하에서 석사, 박사를 마쳤다. 유학기간 동안 5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가톨릭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 등 여러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특히 2016년 세계 109개 나라에서 4500명이 지원한 제18회 NordArt 국제전시회(독일)에 최종 250인에 선정돼 전시에 초대되어다.
리동인은 현실과 이상의 긴장 속에서 삶의 경계를 직시하고 있는 그만의 특유의 감각적 형식으로 매 순간의 전쟁 같은 삶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낸다. 예전 작품에 나타난 그의 일관된 주제는 선구자의 노래가 울려 퍼졌던 해란벌에 관한 것이었다. 연속이었다. 그가 10년 이상 동일한 주제에 몰입했던 것은 전남대학교 서기문 교수가 쓴 리동인 박사청구전 전시서문 “경계에 선 소수자 미학의 가능성”에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다. 또 2007년 석사졸업 청구전 “해란벌에 서서”, 2010년 고영재 큐레이터가 기획한 “사라지는 넋 그리고 기록”(롯데갤러리 초대전), 그리고 박사학위 청구전인 2013년 “지평선 저 너머로” 등이 있다.
그러나 이번 전시주제인 “世音”(세상의 소리)전시는 과거와 국가 민족이라는 외향적인 이상에서 한 개인의 일상으로 회귀하여 현실에서 느끼는 세상의 소리를 작품에 담아낸다. 작품의 표현형식은 독특하다. 그가 작가노트에서 밝힌 대로 “나는 유화를 그리지만 그 과정은 마치 중국 전통적인 회화양식인 사의화(寫意畵)를 그리듯이 단숨에 즉흥적으로 끝내버린다. 짧은 시간 속에 여유를 두지 않는 이유는 생각을 멈추고 본능에 더 충실하려는 이유이다.” 라고 말한다.
이번 전시 출품작인 ‘울돌목’은 한국 해역에서 가장 빠른 유속으로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쏜살같이 흘러가 버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울돌목’은 바로 작가 자신, 현대인들의 현실임을 암시하였다.
최행준 철학박사는 전시평론에서 “ 죽창처럼 남은 그루터기 그리고 새롭게 자라나는 죽순들. 굵게 자란 수련대와 넓게 퍼진 이파리 그리고 세월이 지나 시들고 처져 말라가는 것들. 역동적인 힘들이 꿈틀대는 리동인의 작품을 보면서 나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문의: 062-231-5299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