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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14일(금요일)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의 라이트 리릭 ‘未完의 보석’

소프라노 조민영
월드미스유니버스 엔터테이너 상…뛰어난 미모에 연기력까지
2015. 10.12(월) 20:49확대축소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10년의 법칙’과도 같은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법칙이다. 이들은 ‘1만 시간’ ‘10년 이상’ 자신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다 이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소프라노 조민영(30)씨도 지금 이 법칙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사람이다. 광주예고와 연세대 음악대학 및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을 거쳐 미국 보스톤 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석사과정을 마친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는 오페라과와 실용음악 분야를 포함하여 특히 현(弦)이 유명한 음악대학이다. 최근 줄리어드 출신인 정경화가 이곳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박사과정에 입학한 텍사스오스틴대학은 미국에서 손꼽이는 명문대학이자 이 대학 출신 석·박사들이 국내 음악대학 교수로 많이 포진돼 있다. 특히 성악과의 경우는 미국 내에서 이름 높은 소프라노 Darlene Wiley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최근 국립오페라단장을 맡은 김학민 교수(경희대) 도 오스틴대학 오페라연출 실기 박사 출신이기도 하다.

소프라노 조민영의 이력은 아직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다. 대학과 유학생 시절 3차례 독창회를 가졌고 몇 편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을 정도다. 중·고교시절 호남예술제 은상,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금상, 세종대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상을 수상했고 전통의 미국 NATS Songfest Competition 콩쿠르에서 3등상을 받았다. 2011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해서는 엔터테이너 상을 수상, 노래 뿐 아니라 연기력도 인정받은 ‘만능(萬能)’이다.
“조수미, 신영옥, 그리고 홍혜경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빅 쓰리 소프라노’의 소리 가운데 홍혜경 선생의 소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따뜻한 음색으로 드라마틱하면서 라이트 리릭을 넘나드는 카리스마가 너무 매력적입니다.”

조민영은 ‘맑고 높은 콜로라투라’의 조수미와 ‘가늘지만 성스러운 리릭’ 신영옥을 좋아하지만 강렬한 카리스마의 디바, 홍혜경 선생을 흠모하고 그 자신 그런 성악가로 살고 싶다고 말한다.
조민영은 외모는 매우 연약(?)한 여인의 모습이다. 사실 그녀는 부모가 모두 교육자이기 때문에 비교적 엄격하게 교육을 받아 조신함이 역력하다. 말소리도 신경을 써서 들어야 할 정도로 나지막하다. 한마디로 ‘온실에서 자란 화초’같다. 그러나 그 속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는 상상을 뒤집는다.


고교시절부터 레슨을 시켜 대학에 진학시킨 소프라노 김미옥 교수는 “저렇게 연약한 체구에서 어떻게 저렇게 아름답고 풍부한 소리가 뿜어 나오는지 알 수 없다.”고 극찬한다. 일단 무대에 서면 폭발적인 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것이다.

소리만이 아니라 연기력도 대단해 오페라에서 더욱 두각을 보여준다. 올해 뉴욕 맨하탄 오페라 스튜디오 썸머 페스티벌에서 ‘피가로의 결혼’의 주인공 수잔나 역에 당당히 캐스팅 되었다. ‘월드미스 유니버시티 대회’에서 엔터테인먼트 상을 수상한 것도 타고난 ‘끼’를 인정받은 것이다. 월드미스 유니버시티는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대학생 미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평화사절단으로 활동하게 되는 대회다.
조민영은 교육자인 조종현(전남과학교육원장)과 박혜숙씨의 장녀로 순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노래를 잘해 동요대회에 순천대표로 참가했다. 그가 음악을 좋아한 데는 부모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 어머니가 피아노와 기타, 색소폰을 취미삼아 연주했고 클래식 음악을 가까이 해 자연스레 음악과 친해진 것. 중학교를 순천에서 마치고 아예 광주예술고로 진학해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중학교시절 심영숙 선생을 사사했으며 고교시절에는 김미옥 교수를, 대학에 들어가서는 문혜원 교수를 사사했다.

대학시절 중앙콩쿠르 파이널에 올라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4학년 때 연세대 정기 오페라 ‘박쥐’에서 주역인 로잘린데 역을 맡았다. 이후 부모님의 영향으로 교육자의 길을 걷기 위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그러나 무대에 대한 매력을 떨치지 못하고 졸업과 함께 유학을 떠난다. 교육대학원 2학년 때 높은 토플점수를 받아 곧바로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교육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은 슈만의 Frauenliebe und leben를 바탕으로 음악과 문학교과 간의 통합교육을 적용한 수업지도에 관한 것이었다. 이 무렵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광주와 일본 교토와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고아의 날 제정을 위한 콘서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보스톤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유학시절 우수장학금을 받았으며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연세동문음악회 독창, 헨델 음악회 독창, NEC 오페라 프로덕션인 Poulenc의 걸작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에서 콩스탕스수녀 역을 맡아 보스턴 시내 오페라극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또 미국의 영향력 있는 지휘자 Stephen Lord (스티븐로드) 마스터클래스 독창, 세계적인 소프라노 Barbara Bonney (바바라보니) 마스터클래스 독창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조민영은 경쾌한 음색의 라이트 리릭 소프라노다. 그 자신 국내 유명 소프라노인 강혜정의 소리를 좋아한다. 한없이 맑고 깨끗한 소리로 영혼을 울리는 그런 음악을 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만류마저 삭이며 다시 유학길에 오르는 것이다. 가곡의 경우 엘리 아멜링의 음반을 즐겨듣고, 가곡 이외의 음악들은 주로 캐서린 배틀이 부른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미국에서 유학을 하더라도 한국인이 낼 수 없는 소리가 있고 외국인이 낼 수 없는 한국적 음색이 있는데 캐서린 배틀의 미성이 한국인과 닮아있는 점이 있기도 하고 그녀의 부드럽고 섬세한 음악적 표현을 닮고 싶어서 이다.
그녀는 많은 오페라 배역 가운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무제타 역을 가장 좋아하고 그 가운데서도 무제타가 부르는 왈츠 ‘콴도맨보’를 가장 즐겨 부른다.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원하는데 마르첼로 당신은 왜 그렇지 않은 척 하는가. 하지만 당신 역시 날 원한다는 걸 난 느낄 수 있어요.”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마르첼로를 다시 꾀어내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매력은 반전에 있다. 수많은 남성들의 사랑을 받지만 결국 마르첼로 만을 향한 순수한 사랑의 열정, 그리고 겉으로 화려하게만 보이는 무제타이지만 미미의 죽음 앞에 간절한 눈물의 기도로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하는 따뜻한 마음이 그녀가 가지고 있는 바로 그 반전이다. 마냥 화려해보이지만 진실된 사랑을 아는 무제타를 세계무대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로 잘 소화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잘 알려진 대로 오페라 ‘라보엠’은 19세기 파리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힘든 삶과 사랑을 묘사하고 있는 4막의 작품으로 주인공 미미와 로돌프, 화가 마르첼로와 옛 애인 무제타의 사랑이야기다. 성악가라면 누구나한 번쯤 미미나 무제타 역에 취하고 싶을 것이다.
“오페라는 연기, 노래, 스타일 등 많은 것을 갖춰야 하는 종합예술입니다. 노래만 잘한다고 오페라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오페라의 맛을 배워 오겠습니다.” 곧 문을 여는 광주아시아문화전당에서 자신을 키워주고 지켜봐주신 고향분들을 위해 콘서트를 열어드리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주요약력

1985년 전남 순천 출생
2004년 광주예고 졸업
2001년 호남예술제 은상 /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금상
2003년 세종대학교 콩쿠르 1등 없는 2등상
2007년 이태리 Monterubbiano Academy Diploma 코스 수료
2008년 연세대학교 오페라 Die Fledermaus (박쥐) 주역 - Rosalinde (로잘린데)
2009년 연세대학교 성악과 졸업
2009년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
2011년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참가 / 엔터테이너 상 수상
2012년 세계고아의 날 제정 음악회(광주, 2013년 오사카, 교토)
2013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음악교육석사 졸업
2013년 조민영 독창회( 광주, 드맹 아트홀)
2013-2015 New England Conservatory Merit Award(우수장학금) 수여받음
2013년 뉴욕 카네기홀(Weil Hall) 연세 동문음악회 독창
2013년 New England Conservatory 헨델 음악회 독창
2014년 NEC 오페라 씬(scene)콘서트 주역 L’egisto Amore(아모르 역)
The Rape of Lucretia Lucia (루시아 역)
2014년 미국 NATS Songfest Competition 콩쿠르 3등
2014년 미국 영향력 있는 지휘자 Stephen Lord (스티븐로드) 마스터클래스 독창
2014년 세계적인 소프라노 Barbara Bonney (바바라보니) 마스터클래스 독창
2015년 NEC 오페라 Dialogues des Carme′ites (카르멜회 수녀들의 대화) 주역
Constance (콩스탕스 수녀)
2015년 조민영 독창회 - 보스턴
2015년 미국 보스톤 New England Conservatory 석사 졸업
2015년 New York Manhattan Opera Studio 썸머 페스티발 Le nozze di Figaro
(피가로의 결혼) Susanna(수잔나) 역으로 발탁
2015년 University of TexasatAustin 박사 입학
사사 : 심영숙, 김미옥, 엄소일, 문혜원, Carol Haber


<박원지 기자>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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