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문선희 작가의 '묻다'
5일~11월 29일까지 전남도립옥과미술관
| 2015. 09.04(금) 20: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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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희 작가는 지난 7월 유·스퀘어 금호갤러리에서 ‘묻다’를 주제로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전시작들도 전시작이려니와 명제들이 32,400, 73,00, 1,765, 84,879-01, 84,879-06, 8,975 등으로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이에 도립옥과미술관은 그 명제에 대해 물었고 작가는 그 숫자들이 인간생존을 위해 키우던 가축들의 매몰 숫자였음을 확인하고 작가의 분노에 공감했고 이 전시회를 통해 다시 묻고 있는 것이다.
2011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었을 때 반경 3km이내의 모든 농장에 살처분 명령이 내려졌고 그로인해 전국에 있는 430만 마리의 돼지‧소‧염소‧사슴과, 640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속절없이 파묻혔다.
러나왔고, 썩지 못한 사체들이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
2014년, 법정 발굴 금지 기간이 해제되자 천만 이상의 생명을 삼킨 4800여 곳의 불온한 땅은 고스란히 사용가능한 땅이 되었다. 그러나 대개의 매몰지에서는 사체 썩는 악취가 피어올랐고 풀들은 까맣게 타 죽었다.
2011년 이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는 2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고 있다. 이 작업을 진행하던 2014~2015년 사이에도 구제역으로 가축 11만1000마리, AI로 닭·오리 1,749만 마리가 각각 살처분되었다.
그의 작업은 합리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우리 사회 시스템에 의해 산 채로 매장된 동물들과 함께 우리들의 인간성마저 묻혀버린 땅에 대한 기록이다.
문선희 작가는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2009년 자미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모리스 갤러리와 금호갤러리에서 전시를 가졌다. 참여한 주요단체전은 2014 신진청년작가지원전(D갤러리) 2010 Life & Survival Images(금호갤러리)등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