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민정의 ' 5ㆍ18을 생각한다’
14일~27일까지 광주 갤러리 D
| 2015. 05.13(수) 09: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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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작가는 ‘5ㆍ18 민중항쟁’이 살아있는 역사가 되길 바라면서 1997년부터 5·18 관련 사진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번 전시는 크게 두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1부 ‘望月, 바라본다」(18점)는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 제3묘역의 풍경과 영정사진들을 촬영한 것으로 무덤 속에서 울려 퍼지는 ‘그해 오월’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망월묘역의 사진들은 “그들이 죽었음”과 더불어 1980년 광주, 바로 거기에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언한다.
‘望月 1’은 한줄기 햇살만이 그의 중학교 시절을 무심히 비추고 있다. 또 다른 영정사진 ‘望月 6’은 비석 앞에 놓인 유리 상자 안쪽에 이슬방울이 맺혀있고 얼굴의 윤곽만 가까스로 보일 뿐이다. ‘망월 2’는 희미해져 버린 소녀의 영정사진은 그녀 자신의 소멸과 우리가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2부 오월의 초상」사진들은 1980년 광주에서 항쟁에 참여하신 분들, 오월 학살의 피해자들 그리고 당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초상들이다. 30점의 초상사진들은 그들 개개인이 왜 5·18에 연루되었고 죽음을 초월한 투쟁을 할 수 밖 없었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는 ‘오월의 초상’에 역사와 얽힌 사람들의 5·18 체험을 공유하기 위해 개별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록한 텍스트를 첨부하고 있다.
사진비평가 김금녀(이미지 감성문화연구소 대표)는 그날의 빛나는 영혼들과 우리가 여전히 동행하고 있음을 뜨겁게 확인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처럼, “우리 사회는 5ㆍ18을 스스로 증언하고 있는 개별자 각각의 진실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한, 5ㆍ18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민정은 1975년 전주 출생으로,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학과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그리고 ‘목요일(문화공간 싹, 전주, 2008)’,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포토저널리즘 동문전(상명갤러리, 서울, 200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인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7월에 이번 사진전을 이어 나간다.
문의:011-9926-843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