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랐말ᄊᆞ미, 아름다운 우리 한글’ 전
7일~6월 21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 2015. 04.06(월) 13: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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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訓民正音)’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글자로 세종대왕의 애인정신(愛民精神)을 보여주는 산물로 28개의 자모음으로 이루어진 한글은 현대 언어학의 관점에서도 훌륭한 제작 원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글은 언어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한글자체가 지닌 미적ㆍ조형적 가치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한글’을 바라보는 특유의 관점을 담아 독특한 분위기를 내면서 다채로운 모습들로 표현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김용근 노영선 송유미 장준석 박상화 정송규 등 6명이다.
김용근은 한글 창제의 기본 바탕이 되는 ‘ㄱ, ㄴ, ㅁ, ㅅ, ㅇ’글자에 기본색인 6색을 병치혼합하여 ‘낯섦 기호 소멸’, ‘문자의 권력’, ‘문자, 수화 그리고 점자의 소통’이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노영선은 한글의 자모음을 변형하고, 늘리고, 자유롭게 배치하고 그 위에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을 접목시키고 오방색의 병치와 중첩을 통해 한국적 정서가 깊이 배어 있는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과 한글의 미적․조형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송유미는 조선시대 여성의 삶에 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삽입하여 과거를 번역하고 새로운 문맥으로 만들어내는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규방 여성들의 삶의 애환을 시로, 가사로 한 글자 한 글자 쓰고 캔바스 위에 덧칠하는 꼴라주를 통해 마음 속 맺힌 한(恨)을 한글을 통해 표출하고 소통하는 창으로 담아내었다.
장준석은 소리를 닮은 글자 한글의 무한한 상상의 여지를 넓히며 새로운 추상으로 이끄는 조형적 언어로 재구성한다. ‘꽃’이라는 글자가 갖는 본래의 의미에서 한 단계 멀어진 기호화된 ‘꽃’을 형상화하였다.
박상화는 한글의 단어와 문장들을 사용하여 숲을 재현한 언어의 풍경을 보여준다. 언어의 숲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텅 빈 마음의 여백을 채워줄 자연의 풍경들과 조우하며 그 안에서 동화해가는 인생의 여정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정송규는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적임을 잘 알 고 있으면서도 외래어의 홍수 속에서 한글을 소홀히 하고 잊혀지는 요즈음의 세태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여준다.
문의: 062-223-667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