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주 한지 조형전 '두겹의 시간'
4일~26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
| 2015. 02.02(월) 2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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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은주 작가는 광주시 미술대전 대상, 전라남도 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등을 거쳐 전라남도 미술대전 및 광주시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이전을 가진 방 있다.
이번 전시에는 나무 백골에 자새 옷채색을 한 ‘궤’를 비롯해 기와에 한지를 붙인 ‘기와 동경’ ‘다반’ ‘다상’ ‘문갑사방탁자’ ‘사각보석함’ ‘삼각보석함’ ‘삼층장 ’ 등 다양한 한지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한지 공예가 민은주는 천년을 간다는 우리의 종이 한지에 묵묵히 삶을 투영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단순히 종이를 덧입히는 것이 아니라 중첩한 한지를 건조해 문양을 새겨 선조들의 미감이 살아 숨쉬는 문갑, 반닫이, 궤, 사방탁자, 서안 등의 나무백골(白骨)에 입히고 골격은 한지로 마감하거나 혹은 그 위에 옻칠을 한다.
한지 위의 옻칠은 종이의 수명을 열 배 연장시킨다 하여 예로부터 ‘년지(萬年紙)’로 일컬어졌다. 지속성이 배가된 한지, 그리고 가구 명인에 의해 탄생한 백골은 백동 장석과 금박, 색색의 자개 등으로 장식되며 수려한 구조물로 완성된다. 민은주의 결과물은 의미 그대로 화려하지만, 속되지 않은 완연한 맛을 자아낸다. 기교의 과잉을 절제하며 이음새, 자물쇠 하나하나도 가벼이 넘기지 않았던 옛 명장의 섬세함을 쫓는 듯하다.
작가는 구상조각을 전공했는데 독학으로 한지공예를 시작해 살아감의 번뇌와 변화무쌍한 자연의 이치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한지에 새겨진 문양에서는 미적인 장식성 외 수복강녕(壽福康寧)과 덕이 충만한 삶(攸好德)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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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와 번영 등 인생의 찬란함이 투영된 모란은 화려한 금박으로 단장하기도 하고, 한쌍의 봉황과 장생불사(長生不死)의 십장생, 잉어무리까지 우리 삶의 마중물이 되는 절절한 바람들이 촘촘히 새겨져있다.
그러나 민은주의 문양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것은 연꽃이다. 그녀는 삶의 인연을 겹겹이 쌓인 종이의 살결로 풀어내고 세상사의 번잡스러움, 인생 이야기를 한지의 숨결속에 숨겨놓앗다.
과람시간은 주중 10:30~20:00, 주말 (금~일) 10:30~20:30분이며 주말 관람객 1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한지 손거울만들기 참여 기회가 주어진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