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재개관기념 '오마주 투 필름'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롯데갤러리
| 2014. 10.29(수) 09: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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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1960~80년대에 제작되었던 영화 오리지널 포스터를 포함하여, 영화의 추억과 향수, 혹은 영화적 소재와 인물을 모티브로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고근호, 박태규, 배수민, 양재영, 이동재, 이이남, 전현숙, 최잔이다.
고근호 작가의 작품은 배트맨, 원더우먼 등의 영웅들이 주요 작업 소재로 등장하는데 기존의 컬러풀한 조립 로봇 형태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태규 작가의 극장 간판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추억과 향수에 젖게 한다. 매끄럽지 않은 다소 투박한 붓질은 사진과 같은 실사 느낌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으로, 우리네 인생사의 고단함을 화폭에 담아 따뜻하게 위로하고 싶은 작가의 속내가 반영된 것이다.
마릴린 먼로와 오드리 햅번을 전면에 내세운 배수민 작가의 작업형식 또한 독특하다. 우레탄 도장을 한 합성수지 위에 필름 컷팅으로 형상을 만들어 가는데, 입체와 평면의 경계에서 부조의 형식을 띠며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키덜드(Kid+Adult)적 코드를 주제로 작업하는 양재영 작가는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이미지를 이용하여 동심의 향수를 전달한다.
전현숙 작가는 현실 속 중년남자와 영화 슈퍼맨의 캐릭터를 혼용, 이차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불안한 감정이 엿보이는 큰 눈망울로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 걸터앉은 남자는 슈퍼맨 복장을 하고 있고, 당차게 현실을 살아내고자 하는 인물의 현재를 상징한다.
디지털 회화작업으로 유명한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모니터 영상작품을 전시한다. 영상에는 우리에게 익히 각인된 제임스 딘의 이미지가 눈에 띠는데, 1900년대 초를 시점으로 제임스 딘의 내뿜는 담배 연기에 당대의 여배우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단색조 캔버스 위에 다양한 크기의 알파벳 유닛을 이용한 초상작업으로 알려진 이동재 작가는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 <라붐>의 소피마르소를 작업 소재로 보여준다. 작업 형식은 이미지를 하나의 덩어리(mass)로 구체화하지 않고 유사한 크기의 알파벳 텍스트를 픽셀 단위로 나열, 평면의 캔버스에 부조 형태로 위치하게 한다.
현대소비사회를 좀 더 가볍고 신선하게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둔 최잔 작가는 우리가 길거리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값싼 스티커를 작품의 주 재료로 이용하는데 스티커로 사람들이 동경하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표현, 명화나 영화, 또는 대중적인 이미지나 인물을 차용함으로써 현대소비사회를 풍자한다.
한편 전시의 특별 코너로 지역의 역사와 그 궤를 함께 해온 <광주극장>을 소개하는 섹션을 마련하며, 극장의 역사 관련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에는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추억의 엽서 띄우기>를 진행하며, 주말 참여 관람객에 한해 추첨을 통해 롯데시네마, 광주극장 영화 관람권을 증정한다.
22일과 29일 토요일에는 광주극장의 협조 아래 영화 특별 강연회를 진행한다. 광주시네마테크 사무국장 유맹철의 <갤러리에서 보는 영화의 명장면>, 영화 평론가 안시환의 <시네마는 어떻게 미지의 얼굴을 발견했는가> 등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문 의 062-221-1807~8
오영진 mhtong@hma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