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규의 50년 그림이야기 '다 괜찮을 거야'
11월 20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 2014. 09.09(화) 18: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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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테마인 ‘다 괜찬을 거야’는 작가가 지난 2006년 무등현대미술관을 개관해 운영하면서 겪은 많은 시련들을 긍정적인 변화로 해석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나 레시던시 프로그램을 포함한 미술관 운영 등의 일들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크게는 현대미술, 작가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에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란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2014광주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4년여의 준비 끝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는 50여년에 걸친 작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들이 선보인다.
회고전 성격의 이 전시에는 최신작 40점을 포함하여 회화, 설치, 소품 등 총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이번 전시는 작가가 걸어온 현대미술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며 정송규 작가의 아카이브전이기도 하다.
정송규 작가의 작품세계는 90년대 말을 전환기로 하여 그 이전의 인체를 주제로 한 구상화의 시기와 그 이후 모정(母情)과 환희(歡喜, delight)를 키워드로 삼고 우리 전통의 조각보에서 기원한 화사하면서도 단순한 채색과 조형을 통해 생활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하는 추상의 시기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는 전통과 창의, 일상과 비일상, 낯섬과 공감 등 우리 미술계의 오랜 난제를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온 한 여성미술가의 담대하면서도 긍정하는 작가의 태도와 삶을 보여준다.
정송규 작가의 작품에 미술비평가들이 평은 다양하다. 장석원은 “미니멀 성향의 덤덤한 단순성을 바탕에 깔면서 한 점의 형태로 귀결되는 작은 네모들의 배열과 구성에 미묘한 표정을 불어넣고 있다. 점들의 행렬이 캔버스와 캔버스를 넘어 운율처럼 흐르면서 춤을 추듯, 감성적 흐름에 맡기는 듯한 자유로움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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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열은 “ 끊임없는 반복과 종합으로 이어지는 정송규의 작업은 성실을 전제로 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이는 단순한 기하학적 추상이 아니라 마음의 관조와 평온이 온전히 배어 있다. 조각보를 통해 조각보를 넘어서는 예술적 삶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광수는 “작가는 하나하나의 면들을 그려나가고 있지만 작은 면들은 직조되면서 스스로의 생명을 지니는 존재로서 숨을 쉬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한 작은 면들의 집체가 거대한 생명체로서 그 모습을 드러내놓는다. 단어 하나하나는 말이 되지 않지만 그것들이 연결되면서 말이 되고 의미가 되듯이 정송규의 작품도 면들의 직조란 또하나의 과정을 거침으로서 태어나는 것이다.” 고 평했다.
전시기획자 김노암은 “작가의 작품에 재현되어 있는 것은 단지 재료와 물질의 미학이 아니라 그를 바라보고 깊이 관계해온 한 인간이자 예술가가 오랜 기간 쌓아온 것이다. 예술가로서 무언가를 향해 홀린 채 묵묵히 나아가는 경지는 변덕스럽고 좌충우돌하는 가볍고 혼란한 시대일수록 점점 더 중요한 미덕일 것이다.” 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개인전이면서도 관람료를 받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성인 1천원, 학생 5백원으로 부담이 크지는 않고 80세 이상이나 기초수급자, 매주 마지막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은 무료이지만 광중서 '무료전시'라는 틀을 깨보겠다는 미술관 경영자로서의 의지가 담겨 있다.
문의: 062-223-667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