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박상호 교수의 '실상과 허상'전
24일~3월 5일까지 은암미술관
| 2014. 02.24(월) 2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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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교수는 영원한 생명을 테마로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끊임없이 인간의 삶과 영원성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사진, 조각, 영상, 건축 그리고 설치작업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허상과 실상’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메타포형식의 오브제와 영상이 결합된 설치작품 2점과 초현실적 구성이 특징인 사진 작품 여러 점이 선보인다. 사물을 볼 때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실상’이 실재로는 그렇지 않은 ‘허상’ 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실상과 허상이 혼돈된 일상과 인식의 편견을 재구성하여 초현실적인 사진 이미지를 통해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표현한다.
연작으로 선보이는 「꿈」이미지 역시 작가의 철학과 작가관이 녹아있다. 손에 잡히지도 않고 붙잡아 둘 수도 없는 꿈과 지나버린 기억을 동일시하면서 집착에서 벗어나고 이를 인식하는 것이 결국 지혜가 된다고 은유적으로 암시한다.
설치작품 「변증법의 미」는 바닥에 원두커피가루가 쌓여있고 위에서 빨간 레이저 조명이 비친다. 벽면에는 벽돌모양의 오브제로 보이는 이미지가 출사되어 설치되어 있다. 커피 원두 즉, 씨앗의 개념이 분쇄의 과정을 지나 원래의 이미지는 소멸되고 커피가루라는 과정을 통해 빵이라는 새로운 의미로 생성된다. 벽돌모양의 오브제는 실재로는 빵조각이다. 보이는 것과 실재는 다르고 자기부정과 소멸 그리고 생성이라는 변증법적인 과정을 통해 작가관인 ‘영원한 생명’을 조용히 역설하고 있다.
박상호는 조선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하였으며 원광대학교 대학원 건축계획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1997년 조각과 건축의 합일을 이루는 건축규모의 설치조각작업 전시를 기점으로 영상미디어 작업을 시작하였다. 현재 미디어 그룹인 솔라 이클립스 멤버이며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