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작품 속의 '화이트'의 의미는?
신세계 갤러리 내년 1월 7일까지 '화이트' 주제 기획전
| 2013. 12.10(화) 17: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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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광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활동하는 열 한 명의 작가 김시연, 박형규, 배성희, 신호윤, 오유경, 이상미, 정선휘, 차규선, 최성임, 하태범, 홍승희씨가 참여했다. 회화, 사진, 입체, 설치 등 다양한 조형언어로 담아낸 작품 25점은 모두 화이트 톤으로 일상을 재해석하기도 하고, 미술에서 색의 기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작품들이다.
‘화이트’라는 색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환희, 기쁨, 확장된 느낌을 담고 있기도 하며,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의 의미도 담고 있다. 색채는 순수하게 광학적이고 생리적인 요소들과 연결되며, 눈이 지각하는 외적 현실을 모방하고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전시장 입구에는 조각가 박형규 작가가 스티로폼으로 하얀 눈을 타고 내려오는 작은 군단들은 표현했다. 폐품을 활용하여 만든 작은 형상은 손톱보다 작지만, 저마다의 표정과 몸짓을 가지고 우리를 동화 속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 준다.
차규선 작가의 풍경은 하얀 눈발 날리는 자연의 모습에 작가의 심상을 담았고 정선휘작가는 빛이 투과되는 한지 위에 두텁게 하얀 물감을 덮고 물감이 덮이지 않은 부분에서는 은은하게 빛이 새어 나오는 모습을 통해 백야를 담았다.
최성임 작가는 순백색의 설탕 덩어리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는데 무언가를 기원하며 쌓아 올린 소원의 돌탑 같기도 하고, 오유경 작가는 천으로 세워진 의자형상과 그 형상이 만들어졌다 없어지는 영상을 담은 것이다.
신호윤 작가는 하얀 종이를 가는 실처럼 오려서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만들었고 이상미 작가는 하얀 명주실로 하얀 캔버스를 빼곡이 채워가는 실의 결로 사물의 형태를 구분하며 사물의 지문을 담는다.
홍승희작가는 일상 속 쉽게 접하는 사물에 주름을 만들어 하얗게 주조해낸 주름으로 순간의 움직임을 담았고 김시연 작가의 사진은 누르스름한 화면을 통해 위태롭고 불안한 인간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배성희 작가는 도시의 혼잡한 요소들을 삭제하고 잘 정돈된 도시 계획만 남겨진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무심히 들여다봤으며 하태범작가의 사진은 자신이 언론을통해 접한 세계 곳곳의 사건을 하얀 재료로 조각하고 연출하여 미디어에 잠식하여 감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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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관람은 무료이며, 전시 기간 동안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겨울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키즈아트클래스”는 다양한 현대미술의 세계를 이해하는 미술수업이다.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12/14, 12/21, 12/28, 1/4) 오전 11시 진행되는데, 전시 기간 중, 문화적인 혜택을 쉽게 받기 힘든 광주아동복지연합회 시설 어린이들을 초청하여 “아트클래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1월 1일(수)은 휴관이다.
문의 : 062-360-1271.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