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개인전 ‘반추적 시선 Ⅱ’
4일부터 14일까지 금호갤러리에서
| 2013. 07.02(화) 0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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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추적 시선Ⅱ’이라는 주제로 이뤄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파편화된 거울조각을 소재로 했다. 작가는 거울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 투영성을 중심으로 바라보기, 들여다보기 등의 반성적 물음을 던지는 거울 파편이 돼지 저금통이나 쇼핑백, 버려진 나무 등의 현실 속 부산물들을 가득 메우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크게 네 가지 시리즈의 작품을 선보인다.
큐브 형태로 구성된 모뉴멘탈한 나무 구조물에 거울 파편을 씌운 ‘남녀노소’ 부조, 그리고 무리의 형태로 분한 기존의 돼지 작업, 생활 속 그릇이나 버려진 일상용품에 깨진 거울을 부착해 현대소비사회의 단면을 드러낸 설치 작품, 도시문명 안에서 고사해버린 자연물을 소재로 상처 난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치유 공간’ 시리즈다.
이 중 상실의 현대사회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들에 관한 내용은 주목할 만한데, 돼지 작업이나 치유 공간 시리즈, 일상품을 이용한 설치작업 등은 기존의 작업 형태를 보완하거나 문제제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전 세대를 상징하는 남녀노소의 인물 부조를 대규모의 입체물로 제작한 ‘남녀노소’ 작업은 성찰과 반성이라는 본래의 쟁점에서 더 나아가, 그 쟁점의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남녀노소의 각 인물이 상징하는 것은 가족 또는 사회 구성원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층위, 다시 말해 그 세대가 본질적으로 함축하는 관계지향성과 관계 안의 소통이라는 가치를 제고한 것이다. 큐브 형태로 규격화된 거울 조각들은 하나의 점인 픽셀로 나누어져 있다. 최소 단위의 픽셀이 정면을 비추게 함으로써 작품을 바라보는 대상으로 하여금 그 대상물의 전체를 투영하게 한다. 부조 형태의 입체 파편에서 끊어지거나 흐트러진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며 개인적인 성찰을 유도한다.
이정기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광주현대미술-확산’ '공공미술-중흥동 프로벡트' '부산국제환경미술제' '오늘을 보는 시선' '행복나눔아트페어' 등에 참여했으며 3회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문의 062-360-8436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