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 개인전 '바다일기'
19일~28일까지 유스퀘어 금호갤러리
| 2013. 04.18(목) 16: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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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네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유스퀘어 청년작가 전시 공모에 선정되어‘ LOVE EARTH Part2: Diary of sea-바다일기’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지난 세 번째 전시였던‘LOVE EARTH’ 전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항상 공존하는 대자연, 그리고 지구라는 행성 안에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들이 별개가 아닌 모두 하나임을 표현한다. 지난 전시가 아마존의 생태파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의 이야기, 친환경적 에너지를 사용하는 대안적 활동과 ‘지구방위대’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을 선보였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바다 환경의 오염과 이를 대변하는‘플라스틱 아일랜드’에 대해 이야기 한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1997년 찰스 무어가 발견한 출처 모를 쓰레기들이 모여 만든 일종의 부유하는 쓰레기 섬이다. 플라스틱 아일랜드는 지면이 아니라 움직이는 유기체이기에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한반도의 7배 정도의 크기라고 추정된다. 태평양을 부유하는 이 쓰레기들은 오랜 기간 햇빛에 노출되어 녹거나 분해된다.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작은 잔여물들을 먹이로 착각하여 먹고 죽은 새들이나 물고기들이 발견되고 있으며, 이는 더 나아가 인간의 인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섬에는 플라스틱 제품뿐만 아니라 버리고 파괴된 모든 것을 담았으며, 그것을 실제 존재하는 플라스틱 아일랜드에 비유하여 새로운 섬을 만들었다. 그 곳에는 어릴적 취미로 배우던 전자키보드, 품에 안고 자던 곰 인형들뿐만 아니라 거대한 기계와 선박, 일상용품 등이 무차별하게 버려져 있다. 작가는 작품에 등장시킨 새로운 섬에 인간이 성장하면서 버린 것과 앞으로 버려지는 모든 것들을 바다에 내다버리는 일련의 작품 제작 과정을 통해 소비문화의 모습을 완성시켜 나간다.
이 쓰레기더미의 시작은 인류의 소비활동에서 시작되었으며, 이 쓰레기를 줄이는 일 즉, 소비활동을 줄이는 일은 여러 가지 불편한 요소들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몸에 배여 있는 이 자연스러운 소비습관을 통해 버리고 파괴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인류의 무책임한 행동들이 자행되고 있으며 먼 바다의 환경오염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보이지 않는 독과 같다는 것을 한번 더 생각해 봐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따라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 쓰레기 섬이 갖는 의미가 비단 해양오염뿐 아니라 지구의 오염을 말하고 이러한 화두를 통해 관객과 소통을 시도하고, 시각적 경험을 전달함으로써 관객들의 잠재된 의식 속 행동양식의 변화를 꾀어내고자 한다.
전시 초대 22일 오후 6시 30 분
손옥연 기자 psr@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