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수만씨의 ‘쇼’전
12~25일까지 롯데갤러리
| 2013. 04.10(수)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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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전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쇼’라는 주제로 문명인으로서 보여지는 삶과 본연의 인간성 사이의 간극을 형상화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박수만 작가는 풍자와 위트가 넘치는 독특한 인물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 사람살이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온 작가이다. 물질화된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감내해야 하는 고독감, 무미건조해진 삶의 원형을 농익은 해학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박수만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 온 ‘잃어버린 순수성’이라는 작업 테마의 연장이자, 창작 주변에서 관찰하고 체감해 온 현대인의 다채로운 삶의 파편들이 유약한 분홍인간의 몸을 통해 드러난다. 여리디 여린 선홍빛 살결로 귀결되는 인간들은 본연의 생의 이상을 가까스로 억누르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무기력하거나 때로는 처연한 기운을 내뿜는 각각의 인물은 타자, 혹은 암묵적으로 강요된 질서에 의해 삶의 방향타를 잃어버린 듯하다.
또한 작가의 작업실이 위치한 월산동의 모습도 보여준다. 주술의 기운이 형형한 점집과 일상의 고민으로 영글어진 허름한 술집, 혹은 성(性)을 사고파는 구역들이 있는 동네풍경은 도심 한 복판에 펼쳐져 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에서 나름의 영리와 생존을 위해 분주한 현대인의 일상 한 가운데, 아날로그의 감성이 현존하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1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광주미술의 현황과 전망전, 하정웅 청년작가전, 북경질주, 우리시대의 열정전 등 단체전과 한국국제아트페어, 아트 싱가포르, 퀼른아트페어 등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현대미술선 박수만 아트북’ 출판 기념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개막 12일 오후 6시
문의 062-221-1807 ~ 8
손옥연 기자 psr@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