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덕준에 듣는 '무의미의 의미' '
작가와의 대화 10일 오후 3시 광주시립미술관
| 2012. 04.05(목) 11: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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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대화 - 무의미의 의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에도 일본에도 속할 수 없었던 재일교포로서의 정체성에서 비롯된 세계관과 생사를 넘나들며 체험한 인생의 의미에 대해 얘기한다. 또한 50여 년간의 작품활동을 통해 그토록 치열하게 외쳤던 '무의미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속엣말을 들려준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하정웅(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선생이 1992년, 1999년, 2003년 등 3회에 걸쳐 기증한 53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광주시립미술관에 소장된 곽덕준의 작품은 1972년 제8회 동경국제판화비엔날레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한 작품 ‘행위-관계’를 비롯하여 1982년 교토시립미술관 주최 <근대일본의 자화상전>에 출품했던 비디오 작품 ‘자화상’을 출력한 사진작품, 국내외 미술계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획득하게 해준 ‘대통령과 곽’ 시리즈와 ‘무의미’ 시리즈, 그리고 ‘소거와 표출’, ‘반복’, ‘기록’ 시리즈 등이다.
곽덕준(郭德俊, 1937~)은 일본 태생의 한국인으로써 모호한 정체성을 가진 작가이다. 이러한 태생적 이유로 자기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대 초에 폐결핵에 걸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면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문제와 현실세계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작품 전반에 걸쳐 반영되었다.
곽덕준은 회화, 사진, 판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하였는데, 특히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 ‘절대적 가치나 사회적 통념’에 대한 문제제기 등 우리가 진실이라 믿고 있는 세상과 인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고 냉소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반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원된 개념적 조작이나 희화화(戱畵化)된 이미지를 사용하는 등 곽덕준이 보여준 세계에 대한 비판의식의 표현방식은 대단히 유머러스하고도 어떤 관조(觀照)까지 엿 볼 수 있다.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