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극제 예선부터 뜨겁다
5개극단 참여 치열한 경연
| 2012. 03.01(목) 07: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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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극제의 주제는 ‘잊다, 있다, 잇다’ 이며 행사기간은 6월 5일부터 23일까지.이 기간 동안 전극 15개 지역 대표극단 경연과 초청작 공연이 계속된다.
이번 주제는 세상 모든 것들은 우리가 '잊었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존재'하며 그 망각과 기억, 어제와 오늘, 감성과 통찰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연극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확정된 초청작으로는 서울 연극제 대상작과 러시아ㆍ카자흐스탄 극단의 공연이다. 폐막작은 '아이들을 위한 학교 프로젝트'로 어린이들이 공연하는 연극을 선보인다. 30회 전국연극제는 막이 내리지만 어린이들을 통해 연극은 영원히 이어진다는 의미다.
연극제 기간 동안 문예회관 광장 특설무대에서 마임, 마술, 해설이 있는 10대 뮤지컬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외에도 취중 난상토론, 연극인 그랜드 파티, 연극과 낭만의 드라마포차 등도 운영된다.
한편, 전국연극제에 출전하는 팀을 가리는 제 26회 광주연극제 및 제 30회 전국연극제 광주시예선대회가 12일부터 7일간 광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여기에는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5개 극단이 극단이 참여하며 최우수상 수상팀은 전국연극제 참여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참여 극단은 까치놀의 '꿈꾸는 해바라기'와 청춘의 '오리 장대 위로 날다'는 관객들에게 올해 첫 선을 보인다. Y는 '언덕을 넘어서 가자' 크리에이티브드라마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을, 얼ㆍ아리는 '연기 황당 발칙 풍자극-납치'를 선보인다
'꿈꾸는 해바라기'는 심성일 씨가 연출을 맡고 윤희철ㆍ이현기ㆍ유영준ㆍ이영민 등 지역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참여한다. 달동네 쪽방촌이 배경이다.. 수레를 끌고 폐지를 주워 파는 억척노인 입분, 사업에 실패하고 숨다시피 살고 있는 형기, 화려했던 젊은 시절을 잊지 못하고 꿈속에 멍들어 살아가는 나비댁, 입분네와 고물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박영감 등 사회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야기다.
'오리 장대 위로 날다'는 지역 작가 원광원 씨의 희곡을 바탕으로 이기인 씨가 연출을 담당한다. 200년 째 솟대를 세우고 있는 화순 동복면 가수리 마을이 배경이다.
마을의 최고 어른인 김노인의 아들 준호는 군청 공무원으로 마을을 개발해서 휴양지로 만들자는 제안을 받고 아버지를 설득하지만 강한 반대에 부딪힌다. 개발을 바라는 이들과 전통을 고수하고자 하는 이들 사이의 갈등을 통해 현재 농촌의 현실을 되돌아 본다.
극단 Y의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인생의 황혼기, 어딘가 맞지 않고 삐걱대는 세 친구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70을 바라보는 나이에야 겨우 숨겨뒀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마음을 드러낸다. 황혼의 세 친구들이 말하는 좌충우돌 인생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극단 크리에이티브드라마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30대 후반 만화가 김종태 이야기다. 아무도 드나들지 못하는 그의 집에 영업사원이 침범한다. 절대 폐쇄성을 무기로 삼는 만화가가 영업사원과 함께 가정식 백반을 함께 할 것을 제안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관계의 의미를 코믹하게 그려냈다.
극단 얼ㆍ아리는 '연기 황당 발칙 풍자극-납치'를 선보인다. 엽기적인 상황, 황당한 전개, 통쾌한 풍자가 돋보이는 코미디 극이다. 외박을 한 남편은 취조하듯 묻는 부인에게 납치를 당했다고 말한다. 부인이 어이없어 하는 사이 남편의 친구가 등장, 다짜고짜 자신의 부인을 내놓으라고 남편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희곡과 연출은 양태훈 씨가 맡았다.
한국연극협회 최영화 광주시지회장은 “색다른 연극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 연극팬들의 관심만 있으면 전국연극제는 성공할 수 있다”말했다.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