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유언은 없었고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
여성조선 9월호, 앙드레김 며느리 유은숙씨 인터뷰
| 2010. 09.05(일) 23:06 |   |
|
세상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유언은 없었다고 전한다. 병원에 가자마자 인공호흡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유언을 남기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유씨는 “항상 너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말씀을 유언으로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유씨는 “5년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아 쉬셨으면 했지만 건강이 조금만 좋아지면 다시 일을 하실 정도로 일을 사랑하였어요”라면서 앙드레 김은 ‘자상한 시아버지’였다고 회고한다.
유씨는 결혼 후 이란성 쌍둥이로 남자· 여자아이를 낳았다. 앙드레 김은 “우리 며느리가 ‘보이 앤 걸’을 낳았어요”라고 자랑했다. 며느리 옷뿐 아니라 손자 ․ 손녀의 옷도 직접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아버님은 제게 옷을 지어 입히시고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그러드내고 묻곤 하셨다”는 유씨는 앙드레 김은 자신이 깔끔한 모습으로 다니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또 앙드레 김이 아들네 집의 장을 직접 봐줄 정도로 자상하고 꼼꼼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이나 며느리는 물론, 함께 일하는 사람과 손자·손녀에게도 존댓말을 썼다. 집에서 일하는 도우미 아주머니를 소개할 때 ‘친지’라고 소개할 정도로 누구에게나 살갑게 대했다고 말했다.
앙드레 김은 집에서 어떤 옷을 즐겨 입었을까. 유씨는 “최대한 편한 디자인에 강아지나 소가 그려진 알록달록한 옷을 입었다”고 전했다. 일할 때는 엄격했지만, 집에서는 평범한 시아버지였다. 반찬 중에서는 특히 무짠지를 좋아했다는 말도 했다.
유씨는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많이 아껴주셨다”며 “ 인생에서 아버님과 함께했던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